[메디먼트뉴스 이소연 인턴기자]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졸업을 앞두고 현장 실습을 나가게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된 주인공 소희(김시은)는 고객의 상품 해지 요청을 방어하는, 일명 계약 해지 방어팀에서 일하게 된다. 고등학생이었던 소희는 고객들의 폭언과 열악한 근무 환경, 부당한 임금 지급 등의 요인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소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영화의 후반부에는 소희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유진(배두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다음 소희'는 2017년 발생한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 바탕 작품이다. '소희'는 단지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특성화고등학교는 현장실습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콜센터 외에도 다양한 기업에 졸업예정자 학생들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업무 환경과 임금 지급은 제대로 뒷받침 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적'과 '성과' 의해 유지되는 학교와 하청 기업에게 학생들은 그저 시스템의 일부분일 뿐이다.
'다음 소희'는 대한민국의 비정한 자본주의 사회 속 희생자가된 아이들의 모습을 묵묵하게 전달한다. '소희'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야기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면서 관객들의 몰입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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