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교권 침해 사례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치원 교사들도 잇따라 피해를 호소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27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교사노동조합연맹 소속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사례를 파악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서울의 한 국공립유치원에서 학부모 A씨가 미납된 유아학비 2만 9000여원을 10원짜리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 수백개로 바꾼 뒤 유치원 원장에게 집어 던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A씨는 장기 체납된 학비를 납부해 달라는 유치원 측의 거듭된 요청에 화가 나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는데 피해 원장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폭언도 참아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2023년 3월 인천의 한 유치원 교사 B씨는 원아 사이의 다툼을 중재하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끝에 결국 6개월간 병 휴직을 냈습니다. 당사자 학부모인 부부가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유치원과 교사에게 치료비 200만원을 물어내라고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서였습니다. B씨는 "교사 생활 10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부모 측에서 치료비를 내놓으라며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경북 소재 국공립병설유치원 교사 C씨는 2020년 "통원 버스가 본인 집을 먼저 지나도록 해 달라"는 학부모의 이기적인 민원을 받기도했습니다. C씨가 운영 원칙상 어렵다고 하자 학부모는 "당신 같은 사람을 아동학대범이라고 한다. 교사를 그만두고 싶으냐"며 폭언과 함께 협박까지 일삼았다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019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4년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어난 교육활동 침해 사례는 무려 총 9163건으로 집계됐는데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비중은 초등학교 33.7%, 중학교 4.9%, 고등학교 5.0% 등으로, 학급 연령이 낮을수록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비중이 컸습니다. 2022년부터 교권 침해 사례를 파악하기 시작한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학부모로 인한 교권 침해 사례가 100%(총 5건)를 차지했습니다.
박다솜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위원장은 "현재 제도권에서 교권 보호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유치원은 초·중·고등학교에 비해 소외되고 있다"며 "악성 민원, 학부모 갑질로부터 모든 교사를 보호하려면 유치원 교사도 논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 갑질때문?"... 서이초 교사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
한편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23년 7월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 관내 한 초등학교의 교사 A씨(나이 23세, 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도 학교 관계자가 학생들의 등교 시간 전에 A씨를 발견하면서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은 아직 선생님의 죽음을 모르기 때문에 충격 받을 것을 우려해 학교 측에서는 병가, 출장으로 공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해당 학교가 첫 부임지인 새내기 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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