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씨(33)가 범행 전날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 조씨는 범행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5시쯤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 이에 따라 조씨 휴대전화에서는 사건과 관련 있는 검색, 통화, 메시지 및 사진 기록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살인 방법 등 검색 기록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서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씨는 21일 범행 직전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을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조씨는 범행 직전 서울 금천구 할머니 자택에 방문한 이유에 대해 범행 직후 조사에서는 보통 한달에 3~4번 간다고 진술했으나 범행 다음날 2차 조사에서는 범행 전 마지막으로 보러 갔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조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10일 정도 걸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조씨의 정신병 치료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흉기로 공격한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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