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입지 한 공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뒤에 산이 있고 앞에는 홍천강이 있습니다. 그래서 배산임수라는 표현도 하고 이런 맑은 물로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에 있는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 강원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강원공장 이인철 공장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켈리가 4월에 출시됐는데 많이 찾아주시고 드셔주셔서 기분 좋게 신명 나게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저희가 만드는 맥주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국내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야심작으로 내세운 ‘켈리’는 지난 4월에 출시돼 99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곳 강원공장에서는 켈리가 생산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하이트진로의 속내만큼 분주하게 생산되고 있었다. 하이트진로에겐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내 맥주 시장 1위’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켈리는 이렇게 만들어져요
하이트진로의 강원공장은 1997년 8월에 준공됐다. 강원공장은 16만 평의 대지 위에 놓인 대규모 맥주 공장으로, 테라와 켈리, 필라이트 등의 맥주가 생산되는 곳이었다. 연간 50만KL(킬로리터)의 맥주 생산이 가능하며, 지난해는 41만6500KL의 맥주를 생산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강원공장은 맥주가 제조되는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공장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는 강원공장 외에도 전북 완주에 위치한 전주공장에서도 생산된다.
[영상=최재원 기자]
이날 생산 공장 내부에서 끝없이 생산되는 켈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타라랑…타라랑” 켈리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전국에 있는 고객을 만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이곳에서 켈리는 체계적인 맥주 제조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제조 과정을 살펴보면, 켈리의 주원료 보리가 저장된 사일로(silo)에서 보리의 싹을 내서 건조하면 ‘맥아’가 된다. 이후 맥아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이 나는 맥즙이 만들어지는데, 만들어진 맥아즙은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하는 ‘자비’ 과정을 거친다. 이후에 냉각기로 급랭시켜 발효 과정을 통해 맥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후에는 최소 20일 이상동안 저장 탱크에서 발효·저장의 과정을 거친다. 강원공장에는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다. 한 대가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60만L(리터)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거대한 저장 탱크였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한 사람이 하루에 500ML 중병으로 10병씩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무려 330년을 드실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맥주 원액을 만드는 공정이 끝나면 병,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페트병 등 담는 용기에 맞게 맥주를 담는다. 이날 현장에서는 켈리 병맥주가 생산되고 있었다. 일반음식점과 마트 등에서 수집된 맥주병을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세척 및 소독, 용기정밀검사를 진행하면 최종 단계인 맥주 주입 공정이 이루어진다. 맥주 주입이 완료되면 제품포장과 제품정밀검사(불량검사)가 이루어지고 통과되면 상표부착 후에 각 지역에 출하된다.
현재 켈리는 강원공장에서 하루에 340만병, 17만 케이스가 생산된다. 1 케이스는 500ML 맥주병 20개가 기준이다. 즉, 한 달 기준 340만 케이스가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김태영 주류개발팀장은 켈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켈리의 부드러움과 상반된 개념인 강인한 탄산감을 구현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며 “시제품을 약 128종정도의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조사 등을 거쳐 확정된 것이 켈리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택인 품질관리팀장은 “현재 테라와 켈리 두 제품을 두고 생산비율을 비교했을 때 테라가 7이고 켈리가 3이다”라며 “켈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켈리) 시장 수요가 많아지면 그에 맞게 생산량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필요에 맞게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cjw@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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