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을 헤치고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오른 황선우(20·강원도청)가 드디어 새 역사를 위한 결전에 나선다.
황선우는 25일 오후 8시2분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리는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예선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순위를 받아들은 탓이다.
황선우는 지난 24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7조에서 1분46초69를 기록해 조 5위에 머물렀다. 전체 72명 가운데 13위에 오른 황선우는 아슬아슬하게 예선 상위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올해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기에 예선 순위는 놀라움을 안길 만했다.
이날 오후 준결승을 치를 것을 고려해 페이스를 조절하다가 계획이 틀어진 것이 문제였다.
자칫 준결승 진출부터 좌절될 뻔했다. 황선우와 16위로 준결승행 막차를 탄 안토니오 자코비치(스위스·1분46초70)의 기록 차는 0.01초에 불과했다.
예선에서 낮은 순위를 받아들면서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1조 1번 레인을 배정받았고, 비교적 불리한 조건 속에 레이스를 펼쳤다.
수영에서는 예선 성적에 따라 준결승 또는 결승 레인을 배정한다. 가장 기록이 좋은 이가 4번 레인을 차지하고 이후 순서대로 5번, 3번, 6번, 2번, 7번 ,1번, 8번 레인에 선다.
측면으로 밀려날수록 기록이 좋은 중간 레인 선수들이 일으키는 물살의 영향을 받아 물의 저항이 다른 레인보다 크고, 경쟁 선수를 견제하기도 어려워 레이스에 불리함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서 예선 8위에 머물러 결승에서 8번 레인을 배정받고도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보란듯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 자유형 200m만 놓고 보면 한국 선수의 금메달은 최초가 된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종목은 모두 자유형 400m였다. 박태환의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최고 성적은 2007년 멜버른 대회 동메달이었고, 지난해 황선우가 이를 넘어섰다.
시상대에 올라가기만 해도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운다.
황선우가 금메달을 따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를 석권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다.
포포비치의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은 세계주니어기록이기도 한 1분42초97이다.
올해 들어 최고기록이 1분45초49에 불과했던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제 기량을 보여줬다. 예선에서 1분45초86을 기록해 전체 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는 1분44초70으로 전체 1위에 자리했다.
황선우는 준결승 순위에 따라 결승에서 3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바로 옆 4번 레인에서 포포비치가 물살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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