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와 담수 만나는 기수역서 서식…서식지 조건 까다로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제주부터 동해안까지 전국 하구습지에서 멸종위기인 기수갈고둥 집단서식지 60곳을 확인했다고 국립생태원이 24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이 재작년과 작년 하구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부터 강원 동해시까지 10개 지역에 기수갈고동 서식지 60곳이 있었다. 60개 서식지에 사는 기수갈고동은 총 5천906개체였다.
기수갈고동은 경남 창원시부터 하동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하구습지에 많이 살았다. 행정구역별로 보면 경남 고성군 하구습지 13곳에 1천656개체(전체의 28%)가 살아 최다였고 거제시(하구습지 10곳에 1천454개체), 사천시(9곳에 837개체)가 그 뒤를 이었다.
기수갈고동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는 기수역의 자갈지대에 사는 작은 고동이다. 패각의 높이와 폭이 10~15㎜에 그친다. 세계적으로 기수갈고동속에 속하는 종은 총 30종인데 국내에는 1종만 산다.
기수갈고동은 1998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지정돼있다. 개체수가 원래 적었던 데다가 자갈이 많으면서 수심과 물살의 속도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등 서식 조건이 까다롭고 그런 조건을 갖춘 기수역들이 개발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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