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조모 씨는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서울 금천구 할머니 자택을 오갔던 조 씨는 신림역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장소 선정 이유, 경위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적의 조 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이며, 미성년자 때는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그는 어릴 적 부모를 잃었고 인천에서 이모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조 씨가 왕래하는 다른 가족으로는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온라인에 떠도는 조 씨 신상에 대한 일부 글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조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과거 조 씨와 함께 일했고 조 씨가 도박 빚이 5천만원 가량 있으며 이혼 전력이 있다'라고 글을 올렸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현재 무직 상태인 조 씨가 과거 건설 현장 일을 할 때 '불성실하고 불만만 많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도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조 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조 씨에 대해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는 이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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