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관저 개입 '천공 아닌 풍수지리가 백재권'.. 與 "최고 권위자" 野 "충격적,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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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관저 개입 '천공 아닌 풍수지리가 백재권'.. 與 "최고 권위자" 野 "충격적, 해명하라"

폴리뉴스 2023-07-23 12:15:26 신고

천공 개입설 수사 경찰
천공 개입설 수사 경찰 "천공 아닌 풍수지리가 백재권 교수" [사진=KBS 뉴스 갈무리]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천공이 아닌 풍수지리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풍수지리가 국정에 개입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식 해명하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백재권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과거 김정숙 여사와 이재명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지난해 4월 1일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천공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2월 부 전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 2곳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이 사안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천공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짓고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천공이 아닌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간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경찰은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 겸임교수가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과 함께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 '천공이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3월 한 달 치 육군참모총장 공관 CCTV를 전수 조사한 결과 "천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 경찰은 CCTV를 전수 조사 하는 과정에서 '제2의 인물'이 방문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방문객들 및 이들과 접촉한 군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해 백 씨의 출입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 "尹은 악어, 김건희는 공작.. 서로 조화" "尹, 역사적 사명 받은 인물"

백 교수는 풍수지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방송·신문에도 자주 등장한 인물이다.

백 교수는 지난 6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당선을 두고 "국운이 좋아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관상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관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백 교수는 "(나라 경제는)윤 정부 후반기 들어 좋아질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도 답변했다.

백 교수는 윤 대통령의 관상이 '악어 관상'이라며 "악어 관상 자체가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만큼 극히 드물게 태어나는 상이다. 희귀한 만큼 국가에 큰 공적을 남긴다"며 "나라가 크게 혼란해지거나 위기에 처할 상황이 되면 모습이 드러난다. 악어상이 대통령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고, 시대의 부름을 받고 역사적인 사명을 받고 등장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관상을 공작에 비유하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관상이 서로 조화롭다고 말했다.

그는 "악어가 원래 머리와 몸통을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 동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흔들면 품격은 떨어진다"며 "다행히 김건희 여사의 관상이 귀한 '공작 관상'이라 크게 보완이 된다. 김 여사도 통찰력이 있다. 그럼에도 일반 사람들은 너무 자그마한 것에 집중해 의혹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이 번창해야 경제가 산다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대응이 적절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가장 학을 떼는 것은 노조의 불법 행위가 아니냐"며 "기업이 성장하려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불합리한 주장을 하면서 불법 파업만 벌이면 일이 잘 굴러가겠나. 기업들이 그런 걸 바로 잡아주길 바라는데 윤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지난해 6월 칼럼을 통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불통과 단절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였으나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 그동안 막힌 혈이 '뻥' 뚫리는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는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언급했다.

해당 칼럼에서 백 교수는 "관상 좋은 대통령, 운 좋은 대통령을 뽑으면 나라의 국운도 덩달아 좋아진다. 그 효과와 혜택을 누리는 것은 결국 국민"이라며 윤 대통령의 관상이 국운과도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허위 무속 프레임 유감" 與 "주술 프레임.. 백 교수 의견과 다르게 결정"

경찰의 발표 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즉각 입장을 내고 민주당을 향해 "허위 무속 프레임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각에서 천공이 국정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무속 프레임'을 씌워 온 것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백 교수의 의견과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백 교수가 과거 김정숙 여사, 이재명 대표와도 만났었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그간 한 역술인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를 주술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발버둥 쳐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청와대이전 TF는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 차 들은 바가 있으나 최종 관저 선정은 경호, 안보,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고 심지어 백 교수의 의견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교수는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정숙 여사를 만나 조언한 적도 있다"며 "또 2017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부부까지 만났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부부와는 그 바쁜 경선 기간에 4시간 가량이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며 "민주당식 논리대로라면 이 후보는 대선 전략을 한낱 풍수 전문가와 논의했단 말이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당 내에서도 여당의 해명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집권여당에서 '풍수학 최고권위자에게 무속 프레임을 씌우지말라'는 공식 논평이 나온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을 왜 당사자인 대통령실이 아니라 여당에서 해야하는지도 의문"이라며 "'무속이 아니다 풍수다'라고 하기 보다는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국정의 현장에서 자주 보이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풍수지리가 개입 충격적" "국가 행사 택일에 사주명리가 부를 셈인가?"

민주당은 풍수지리가 국정에 개입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풍수지리가로 알려진 백씨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의 관저를 선정하는 것은 개인이 부동산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야당이 풍수지리가에게 무속인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강변하니 기가 막힌다"라며 "그러면 국가 인사에 관상가를 부르고 국가 행사의 택일에 사주명리가를 부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침묵하며 여당 뒤에 숨고, 여당은 사리에 맞지 않는 아무 말 잔치로 국민을 희롱할 작정이냐"며 "뭐라고 변명하고 물타기해도 대통령 관저 선정에 풍수지리가가 개입했다는 사실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떳떳했다면 천공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왜 숨겼나. 대통령실은 왜 지금 침묵하고 있나"라며, "풍수지리가의 국정 개입을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억지 주장을 당장 멈추고 대통령실은 공식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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