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항상 그렇지만 재계에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다. 대규모 수주 발표도 있고 미래 사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 발표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하지만 부정적인 뉴스도 있다. 특히 경영승계가 끝난 상황에서 다시 돈을 달라고 소송한 재벌가의 행태와 한 경제단체가 과거 위상을 회복하겠다며 벌이는 무리한 행동들은 눈살을 찌푸리겜 만든다.
구광모 회장이 청주 양극재 공장을 찾아 배터리 제조과정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유산인 LG그룹 지분을 다시 분할해 달라'며 어머니와 여동생들이 제기한 소송의 첫 재판이 지난 18일 열렸다.
구 회장 측은 상속이 가족간의 합의에 이해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어머니와 여동생들은 동의가 없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가족간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은 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로 당사자들은 재판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단 한 번의 재판이었지만,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LG家의 치부를 드러내기는 충분했다. 가족들은 서로를 믿지 못해, 상대방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는 내용이 공개된 게 대표적이다.
녹음은 한 번이 아니었다. 어머니와 여동생들 측 법률대리인은 “내용이 너무 많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간 집안 내 완력다툼이 여러 차례 있었기에 녹음까지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올해로 회장 취임 5년차을 맞은 구 회장은 젊은 총수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구 회장 취임 후 LG그룹 핵심 계열사 7곳의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작년에 190조원으로 37%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에서 8조2200억원으로 77.4%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면서 구 회장을 되돌리기 힘든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LG그룹과 LG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재판이 길어지고, 소송 내용이 공개될수록 그러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주들의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소송 당사자들이 거기까지 생각했다면, 이번 소송은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복귀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였다.
전경련은 지난 19일 경영위원회 명의로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에 재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정식으로 발송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4대 룹이 전경련을 탈퇴한지 7년 만에 이들에게 다시 회원사 복귀를 요청한 것이다.
전경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꿔다는 등의 쇄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4대 그룹은 당장 복귀하겠다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4대 그룹 전경련 복귀? 전경련은 해체가 답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전경련은 과거 재계 맏형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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