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서린빌딩에서 SK온, 에코프로, 거린메이 회동
3사 힘 합쳐 새만금 최대 전구체 공장 착공
전구체 전량 중국 수입 의존 벗어나 국내생산 목표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배터리 거물들이 모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와 허개화(Xu kaihua) 거린메이(GEM)의 회장이 SK온과의 회동을 최근 SK서린빌딩에서 가졌다. 이들은 이 만남에서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의 공장 건설 현황을 공유한 뒤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설계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SK온 측은 "고객사 VIP 미팅과 관련해서는 대외적으로 알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허 회장이 이끄는 거린메이는 중국 최대 전구체 업체다. 지난 5월 '아시아 전기차 허브'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에 5억달러(약 6415억원)를 투자해 니켈광석 제련 및 생산 합작 공장을 건설한다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 공장에서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2만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차량 기준으로 약 63만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 역시 SK온, 에코프로와 함께 건설한다.
거린메이는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23.7%를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글로벌 1위인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동시에 자국 내에서 중국 현지 배터리 소재 회사와 함께 쓰촨성 가오현에 최근 3100억원을 투자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 또한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에 새만금에서 또 힘을 합치는 SK온, 에코프로, 거린메이 3사는 지난 3월 합작법인(JV,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연내 새만금에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전구체 제조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새만금 산업단지 모습(사진=새만금개발청)
이 공장을 통해 내년 말에 전기차 30만여 대의 배터리에 필요한 5만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가 있어야 전기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2022년도 한국 배터리 원자재 중국 수입 비율 집계에 따르면 전구체는 98%로, 중국 수입 의존도가 거의 전량을 차지한다.
이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정부는 전구체의 국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정부가 새만금을 청주, 포항, 울산과 함께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새만금 안에서 어디든 20분 내 이동이 가능한 십자형 동서·남북 간선도로 43.6㎞ 구간이 오는 26일 개통된다.
새만금 남북도로 교차점 모습(사진=새만금개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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