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축구의 주류 유럽 무대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초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이재성(31·마인츠),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홍현석(24·헨트) 등으로 구성됐던 유럽파는 최근 조규성(25·미트윌란), 오현규(22), 권혁규(22), 양현준(21·이상 셀틱), 김지수(19·브렌트포드)가 가세한데다, 황의조(31)까지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가면서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섰다.
유럽파의 양과 질 측면을 볼 때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라 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이 건재한데다, 김민재와 이강인도 최근 각각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앙 최고 명문 유니폼을 입게 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김민재와 이강인의 활약 여부를 놓곤 긍정적인 전망이 앞서고 있다.
김대길(57)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김민재의 가장 큰 장점은 1대1 수비 능력이다. 후방에서 수비를 하면서 공격 가담을 하는 타이밍도 좋다. 파생되는 패스 질도 훌륭하다. 공중볼 장악 능력과 축구 지능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흠잡을 데 없는 중앙수비수다”라며 “(나폴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유럽 무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적응과 활약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한준희(53) 축구 해설위원 역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두고 “어려서부터 유럽에서 성장한 선수인데다, 성격으로 봐서도 팀 적응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말이 통하는 감독, 동료들이 다수이다”라고 언급했다.
한준희 위원은 그러면서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이 출중했고 기복도 없었다. 팀 내 첨예한 경쟁은 존재하겠지만, 별로 걱정이 안 된다. 멀티 포지션 소화도 가능한데다,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출전 시간은 합당하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희 위원은 조규성에 대해서도 “덴마크리그 수준에서 실력적으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또한 최근까지 경기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경기 감각적으로도 좋은 상태다”라고 짚었다. 실제 조규성은 22일(한국 시각)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흐비도우레와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덴마크 프로 무대를 밟은 첫 한국인 선수 조규성은 후반 11분 상대 문전으로 침투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데뷔골을 뽑았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최근 한국 축구에 대해 "'K-풋볼'이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한국 선수들의 '붐'을 목격하고 있다. 김민재, 이강인의 이적은 최근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선 향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베스트11이 모두 유럽파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유럽파 선수들의 증가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봤을 때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다. 세계 축구의 트렌드가 대표팀에도 자연스레 심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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