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쇼트 시네마㊶] '당신의 어항'에 담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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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쇼트 시네마㊶] '당신의 어항'에 담긴 것은?

데일리안 2023-07-23 10:06:00 신고

3줄요약

장은진 연출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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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지하 방 안에 박혀 어항을 만드는 일을 하는 도연(조은희 분). 도연에게 어항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우주다. 히키코모리인 도연은 그저 창 밖으로 사람들을 관찰해 어항을 그릴 뿐이다. 다락방의 어항 속에는 그렇게 우주가 계속 돌아가고 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도연의 꿈에 의문의 여자가 나타난다. 도연은 여자가 왜 나타나는지, 여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러다 문득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단 걸 깨닫는다.

도연은 어항에 자신의 파인애플, 담배, 금붕어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 넣기 시작하고, 그 순간 창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그곳에는 파인애플이 놓여 있다. 뿐만 아니라 마치 도연에게 세상 밖으로 나오라는 듯 표지판처럼 일정하게 놓여 있다.

도연은 그렇게 자신의 어항을 가지고 세상 밖으로 뛰어나간다. 무언갈 가두는 상징처럼 여겨졌던 어항은, 헬멧처럼 머리에 쓰자,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우주가 되어준다.

영화는 타인을 쉽게 관찰하고 파악하는 반면, 자신의 세계를 채우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좁았던 어항이 넓은 우주를 만들어준다는 시선의 전복이 신선하고 흥미롭다.

눅눅한 더운 공기가 배어 나오는 영상미를 보는 재미가 있다. 도연이 어항을 그리는 일을 하는 만큼 미술과 소품을 활용한 미장센에도 공을 들였다. 세상 밖으로 나간 도연의 뒷 이야기가 시급하다. 러닝타임 9분.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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