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가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동료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하 뉴스1
여야 교육위 간사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전체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MBN이 21일 단독 보도했다. 전체 회의에서는 교권 침해 문제를 점검하며 최근 사건과 관련해 확산한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이뤄질 예정이다.
여야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함께 사건이 벌어진 학교의 교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앞서 올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발령받은 신규 여교사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사망 원인을 두고 '사망한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 담당이었다', '가해자 학생 가족 중 정치인이 있어 압력을 행사했다' 등 소문이 확산했다.
이에 서이초는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NISE) 권한 관리 업무"라며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해명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의 추모공간에 동료교사의 메모가 붙어 있다.
이후 뉴데일리 경제는 A씨의 일기장에서 평소 심한 스트레스와 연인 관계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지난 20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일기장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여러 차례 적었다. 또 지인들에게도 지난 6월 남자친구와 결별한 이후 심리적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지난 5월부터 사망 직전까지 서울 관악구의 한 정신의학과에서 치료받았으며 당시 A씨는 입원 치료를 제안받기도 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서울 교사노동조합은 21일 성명문을 통해 "고인의 사인이 개인적 사유에 있다는 일부 보도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짊어져야 할 고질적인 문제를 전혀 짚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 개탄한다"라며 서이초에서 근무한 교사들의 제보를 공개했다. 제보에는 서이초에서 근무한 교사들이 겪었던 학부모 민원 문제와 생전 A씨가 동료 교사들에게 털어놓은 업무 부담감에 대한 증언이 담겼다.
성명문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뒷자리에 앉은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발생한 뒤 가해자 혹은 피해자 학부모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 동료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내가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고 교무실에도 알려준 적이 없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는지 모르겠다. 소름 끼친다. 방학 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 학부모는 교무실에 찾아와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라며 A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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