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독점 경차시장, 가격상승→시장 몰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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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독점 경차시장, 가격상승→시장 몰락 우려

프라임경제 2023-07-19 11:32:55 신고

[프라임경제] 지난 몇 년간 완성차업체들이 신차를 선보일 때마다 '차급을 뛰어넘는'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좋은 것들이 많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다만, 최근 기아(000270)가 경차 '더 뉴 모닝'을 선보였는데, 판매가격까지도 차급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차'라는 타이틀이 애매해졌다.

현재 더 뉴 모닝은 풀 옵션으로 구매할 경우 가격이 2000만원에 달한다. 캐스퍼도 최상위 트림에 풀 옵션을 적용하면 2000만원을 넘어선다. 이런 경차들의 판매가격은 한 체급 위에 있는 소형 SUV, 준중형 세단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즉, 차급의 경계가 무너진 셈이다.

물론 가격인상 요인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편의사양 추가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경차시장을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점하고 있는 탓에 마땅한 경쟁모델이 없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닝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모닝. ⓒ 기아

특히 현대차그룹의 독무대가 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시장에서 경쟁구도가 떨어질수록 기업은 제품가격을 올리거나 품질을 개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 중인 경차는 △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 △기아 레이가 전부다. 그동안 모닝과 함께 국내 경차시장에서 양대 산맥을 이뤘던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해 단종됐다. 

문제는 경차 수요가 소형 SUV 수요에 빠르게 잠식해나가며 매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금리·고물가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 캐스퍼에 힘입어 반등을 하긴 했지만, 올해 들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2012년 연간 20만대 규모였던 국내 경차시장은 꾸준한 내림세가 지속된 끝에 2020년, 2021년 2년 연속 10만대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3만4294대까지 실적을 끌어올리며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올해 페이스는 11만~12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2023 캐스퍼. ⓒ 현대자동차

이런 상황에서 남아있는 현대차그룹 경차들의 판매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더 많은 고객층들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낸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비슷한 가격대라면 경차가 많은 혜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보태서 안전한 차를 타려고 하는 소비 심리가 크게 작용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경차시장의 부진을 촉진한 것도 있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경차의 판매가격 및 적어지는 혜택 등 경쟁력 저하가 경차시장의 몰락을 부추긴 셈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차의 수익성은 다른 차급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고, 엔진 배기량도 1.0ℓ 미만으로 묶여 있어 성능 개선과 신차 개발 투자 요인이 적다"며 "그럼에도 신차 출시도 뜸한 것은 물론, 새 제품을 내놓을 때 디자인과 상품성만 살짝 개선한 뒤 가격을 올려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그룹도 경차라는 세그먼트가 1991년에 등장해 30여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이에 걸맞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차가 '국민차' 역할을 하려면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해서다.

레이 1인승 밴 이미지. ⓒ 기아

위기극복을 위해 기아는 국내 최초의 1인승 모델인 레이 1인승 밴을 선보이며, 극대화된 공간 활용성과 적재 편의성으로 경차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경차 모델들의 전동화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단종됐던 레이 EV가 올해 하반기 재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캐스퍼도 내년부터 순수 전기 모델 생산을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경차 모델들의 전동화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관건은 얼마나 높은 가격경쟁력과 긴 최대주행거리를 확보하느냐다"라며 "하지만 가격경쟁력과 배터리 효율을 모두 잡는 건 쉽지 않은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경차를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가격경쟁력과 배터리 효율 문제를 해결한다면 경차들의 전동화 모델은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동시에 경차시장에서 내연기관차들의 존재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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