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트폴리오 퍼즐 맞춘다…M&A '출격 대기' [우리금융 퀀텀점프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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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포트폴리오 퍼즐 맞춘다…M&A '출격 대기' [우리금융 퀀텀점프③]

데일리안 2023-07-19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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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은행 순익 의존 '숙제'

증권·보험 인수 '예고된 큰손'

여유 있는 출자 여력 '자신감'

우리금융그룹에게 지난 몇 년은 말 그대로 격랑의 시기였다. 아픈 기억을 딛고 금융지주를 부활시켰고, 결국 완전 민영화를 이뤄내며 최대 숙원 사업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그룹을 총괄할 수장으로 임종룡 회장이 등장하며 새로운 지배구조에 신호탄을 쐈다. 이제 우리금융은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들겠다는 슬로건 아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퀀텀점프를 준비하는 우리금융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인수합병 이미지. ⓒ연합뉴스 인수합병 이미지.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아직 지주사 간판에 걸맞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갖고 있지 못하다 보니 은행에 대한 실적 의존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이제 어떤 경쟁자보다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고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서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출격 대기를 선언한 만큼, 우리금융의 비(非)은행 퍼즐 맞추기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총 당기순이익 5조8888억원에서 은행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4조3511억원으로 73.9%를 차지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우리금융의 이 같은 은행 당기순이익 비중이 91.4%로 최고였다. 그 다음으로는 하나금융의 해당 비율이 87.8%로 높은 편이었다. 나머지 금융그룹들의 은행 부문에 대한 당기순이익 의존도는 ▲농협금융 70.9% ▲신한금융 65.5% ▲KB금융 62.2% 등으로 비교적 낮았다.

우리금융의 은행 실적 쏠림이 심한 이유는 다른 금융그룹들과 달리 증권사와 보험사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는 M&A 시장에서 조만간 우리금융이 큰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속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증권사는 우리금융에게 가장 절실한 부문이다. 증권사는 금리와 실적의 상관관계가 은행과 반대 성향을 띄는 만큼, 우리금융으로서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다.

다만 증권사 매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유안타증권 정도가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거론돼 왔지만,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이 매각 의사가 없다는 의지를 고수하면서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보험 역시 우리금융에게 언젠가 반드시 채워 넣어야 할 비즈니스다. 더욱이 최근 들어 보험업계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주목도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앞서 대형 보험사 M&A를 단행했던 경쟁 금융그룹들이 이제 비로소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상황은 우리금융을 발걸음을 더욱 재촉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보험업계에 본격적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가동됐다는 점도 보험사 M&A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평가된다. 이전까지는 IFRS17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보험사 인수를 꺼리는 요인이 돼 왔지만, 이제는 그런 불안이 해소되면서 M&A에 따른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5대 금융그룹 이중레버리지비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5대 금융그룹 이중레버리지비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우리금융의 자본 동원력 면에서도 공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5.3%에 그쳤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사의 무리한 외형 확장을 막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재무구조 평가 항목인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금융지주가 출자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미만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 중에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두 자릿수 대에 머물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그 만큼 규제 마지노선에 비해 여유로운 출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다른 금융그룹들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하나금융 123.2% ▲농협금융 119.1% ▲신한금융 109.0% ▲KB금융 102.3% 등으로 100% 이상이다.

올해부터 우리금융의 최고경영자가 된 임종룡 회장도 비은행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그룹의 향후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M&A는 결국 시장 환경과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라며 "오래 전부터 쌓여 온 사업 구조적 필요 측면에서는 증권사가, 당장의 실적 개선 효과로서는 보험사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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