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시 화물차 운전기사가 물에 빠졌던 3명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그의 손 상태가 공개되며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화물차 기사 유병조 씨(44)는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침수 때 차 지붕 위로 피한 뒤 주변에 있던 3명의 목숨도 함께 구했습니다.
유 씨는 침수 사고 당일 오전 오송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던 순간 버스의 시동이 꺼진 것을 보고 뒤에서 추돌해 버스와 함께 지하차도 밖으로 빠져나가려 시도했습니다.
SBS
하지만 버스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유 씨는 "같이 탈출해 보려고 (버스를) 뒤에서 박았는데 안 밀리더라. 제 차는 그 상태에서 시동이 꺼져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물이 차오르자 유 씨는 황급히 창문을 부숴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순간 버스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간신히 붙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유 씨는 이 여성을 자신의 화물차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또 유 씨를 향해 "살려달라"고 외치는 남성 두 명이 있었습니다.
SBS
유 씨는 "남자 2명이 물에 떠서 계속 살려 달라고 외쳤다"며 "침착하게 얼굴만 물 밖으로 딱 나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초인적 힘을 발휘해 난간을 붙잡게 한 뒤 그들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함께 난간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버틴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오송 지하차도에서 9명이 구조됐습니다. 그중 3명을 유 씨가 구한 것입니다.
SBS
그가 구조한 20대 여성의 부모는 유 씨를 만나 "(딸이) ‘저는 힘이 없으니까 이 손 놓으시라’고 (했는데) 끝까지 잡으셔서 그 높은 곳까지 (올려줬다) 자신도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울먹였습니다.
"절대 놓지 마세요"…지하차도서 시민들 구한 '고마운' 손
KBS
앞서 KBS에 따르면 당시 침수 현장에서 난간에 매달린 ‘남색 셔츠’ 남성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다른 시민 3명을 구조했습니다.
확인 결과 이 남색셔츠 남성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난간과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밖으로 나온 정씨의 손은 곳곳에 벗겨진 상처 투성이가 됐습니다.
KBS
정씨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스티로폼이나 나무 등을 잡고 둥둥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 분이 저를 먼저 꺼내줬다. 감사드리고 싶어 연락처라도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주셨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세 명을 구한 14t 화물차 운전자 유씨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오송 지하차도에서 9명이 구조됐습니다. 그중 6명을 정씨와 유씨가 구한 것입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경 집중호우로 미호천교 가설 교량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등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이 없으니 손을 놓으라는 말에 얼마나 착한 심성의 여성인지 알겠네요. 그녀를 구한 영웅은 정말 백번 칭찬과 감사를 해도 모자랄 정도네요.", "의인이시고 진짜 멋진분이다" ,"진짜 의인이다...저건진짜 상을 드려도 모자라다...생명을 3명이나 구하셨네...덕을 저렇게 많이 쌓으셨으니 진짜 복받으실거에요.." ,"눈물이 그냥 막 흐르네요... 생사의 길에서 내 목숨 걸고 다른 사람까지 구한다는 마음이 과연 어떨지 상상도 안되고... 진정한 의인이십니다 ..여성분도 왠지 친구분 잃고 마음 너무 안좋을 것 같은데 부디잘 이겨시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진짜 영웅은 따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인듯 합니다.
Copyright ⓒ 살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