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주말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즐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자 홍 시장은 개인 SNS를 통해 주말 개인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고 프라이버시라며 주말에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되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딨냐고 반박했다.
경북 예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이번 폭우로 전국적으로 총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홍 시장은 15일 골프를 쳤다. 경북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닥친 시간 홍 시장은 오전 11시 20분쯤부터 골프를 치다 비가 많이 오자 약 1시간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23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홍 시장이 골프를 친 팔공산은 14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홍 시장이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황 속에서도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즉각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상황실에 앉아 있어야 할 시장이 바로 다음날 골프를 치러 갔다"며 "도대체 제정신인가. 이번 폭우로 대구에서 1명이 실종되고 경북은 무려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이 골프장을 찾을 당시에는 대구지역은 이미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대구시 공무원들은 집중호우로 인해 비상근무 중이었다. 홍 시장이 골프장에 간 시간 공무원들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홍 시장 비판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누구는 비 와도 근무하고 누구는 골프치는 것이 정당한가"며 "주말에 골프치는 것이 문제가 아닌 주위 공무원들은 비상사태가 터지면 바로 나가는 반면 시장의 지위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개인 SNS를 통해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 비교적 자유롭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며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는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수십 년간 어느 정권에서도 지켜온 내 원칙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며 "그런 것으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가 이젠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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