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경북 예천군에서 산사태로 행방불명 됐던 반려견이 스스로 집을 찾아와 주인과 극적으로 재회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인 권호량(73) 씨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새벽 실종된 반려견 '진순이'가 27시간 만에 무사 귀환했다고 17일 전했다.
권 씨는 "오전 5시 마당에 나가보니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순이가 돌아와서 꼬리를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진순이는 진흙으로 온몸이 뒤덮인 상태였다.
권 씨는 "진순이 털을 정리했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고 말했다. 실종됐던 진순이가 벌방리 마을을 돌아다니자 주민들은 "돌아왔네, 진순이", "떠내려갔다며"라는 말을 건네며 반가워했다.
앞서 진순이가 실종됐던 날, 권 씨의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덮쳤다고 한다. 권 씨는 "당시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는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평생 돌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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