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후반기 시작, 가장 큰 변수는 '날씨'

폭우 속 경정 모터보트가 경주를 위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지난 28회차(12일)부터 2023시즌 후반기가 시작됐다. 여름철에 막이 오른 후반기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새롭게 등급을 배정받은 선수들은 남다른 각오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전반기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승급된 선수의 경우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출발한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강급된 선수는 후반기 시작부터 강력한 입상 의지를 불태울 가능성이 높다.

전반기 막판 부진한 성적 또는 뜻밖의 출발위반으로 인해 붙박이 A1급에서 A2급으로 하락한 김효년, 류석현, 김인혜의 경우 후반기에는 스타트를 앞세워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회차에 출전한 류석현, 김인혜는 확실히 달라진 집중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사고점 관리를 못 해 B2급으로 수직 낙하한 길현태나 주선 보류라는 날벼락을 맞은 김창규의 명예 회복 여부도 후반기 중요 관전 포인트다.

흥미진진한 후반기 시작이 예상되지만 문제는 여름철의 가장 큰 변수인 날씨다. 날씨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과 장마를 예고하고 있어 경기에 나설 선수들을 더욱더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가장 큰 적은 폭염이다.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헬멧과 보호 장비까지 갖추고 경기 한다는 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한 회차에서 많은 경주에 참여한다거나 2～3주 연속으로 출전하게 된다면 체력 부담은 생각보다 커진다. 이것은 경기력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많은 노장급 선수들이 여름철 체력 문제로 인해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정경주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날씨가 무더워질 경우 모터 기력에도 이상 신호가 생기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모터가 하향세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덥고 습한 날씨에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터도 나올 수 있다. 최근 성적이 유독 부진한 모터라면 기력 하락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비가 오는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경기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내리는 비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국지성 호우가 잦아진 요즘 날씨를 고려했을 때 쏟아지는 비는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로 인해 시야가 방해돼 스타트에서 실수할 수도 있고, 여기에 수면까지 거칠어진다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몸을 사릴 수밖에 없게 된다. 플라잉에 대한 부담감이 큰 선수이거나 사고점이 높은 선수들은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으며 센터나 아웃코스에서 과감한 승부를 시도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인코스 위주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한주 한주마다 선수들의 컨디션 변화가 달라질 수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특히 신경 써서 살펴봐야 한다"며 “선수들 몸무게의 변화가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또한 컨디션 저조는 바로 훈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훈련 상황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