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무대에서 정상에 서며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 여기에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멘털 코치다.
알카라스는 17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끝난 대회 결승에서 4시간 42분간의 대혈투 끝에 세계 2위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에 3-2(1-6 7-6〈8-6〉 6-1 3-6 6-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이뤄낸 그는 이날 승리로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다.
알카라스의 우승은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37·스페인),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가 20년간 지켜온 '빅3 시대'를 끝낸 상징적 사건이다. 특히 윔블던에서 빅4로 일컬어지는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앤디 머레이(36·영국)가 아닌 선수가 우승한 건 2002년 레이턴 휴잇(은퇴·호주) 이후 무려 21년 만의 일이다.
2018년 프로로 데뷔한 알카라스는 어린 나이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역대 가장 어린 나이(19년 5개월)에 연말 랭킹 1위를 차지하는 기록도 썼다.
알카라스는 5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1-3으로 완패한 기억이 있다. 당시 그는 긴장감 때문에 몸이 경련 증세를 일으켰다고 보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리학자와 자주 면담하며 '멘털'을 바로잡았다.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는 "2020년 초부터 이자벨 발라게르라는 심리학자와 함께하고 있다. 그에게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는 방법과 어떤 생각으로 임해야 할지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9월 ATP 투어와 인터뷰에서도 '멘털 코치'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그는 "나는 심리학자와 면담 덕분에 많이 발전했다. 멘털 코치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테니스는 매주 힘들고 일 년 내내 정신적으로 신선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압박감에 대처해야 하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멘털 코치가 없다면 훨씬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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