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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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

BBC News 코리아 2023-07-17 11:22: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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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의 알카라스(20)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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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의 알카라스(20)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그는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년도 우승자 조코비치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해 3-2(1-6 7-6<8-6> 6-1 3-6 6-4)로 승리했다.

떠오르는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근 놀라운 기세를 보이던 노박 조코비치의 독주가 멈췄다.

스페인 출신의 알카라스(20)는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년도 우승자 조코비치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해 3-2(1-6 7-6<8-6> 6-1 3-6 6-4)로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 5연패,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성공하면 메이저 대회 24번째 우승이라는 최다 우승 기록 동률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르비아 출신의 조코비치(36)는 알카라스에게 승리를 내줘야 했다. 알카라스는 이로써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그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알카라스의 잔디 코트 대회 출전은 이번이 겨우 네 번째였다. 알카라스는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만약 졌다라도 자랑스러웠을 거예요. 20살의 나이로 이런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빠른 거니까요."

"제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알카라스는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년도 우승자 조코비치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해 3-2(1-6 7-6<8-6> 6-1 3-6 6-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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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는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년도 우승자 조코비치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해 3-2(1-6 7-6<8-6> 6-1 3-6 6-4)로 승리했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즈는 첫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관중석을 향해 공을 차고 엎드려 기뻐했다.

웨일스 왕자와 공주, 배우 브래드 피트, 윔블던 2회 우승자 앤디 머리 등 센터 코트를 가득 메운 많은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윔블던 챔피언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알카라스는 전통에 따라 코트에서 대기석까지 계단을 뛰어 올라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 가족, 친구들을 껴안았다.

알카라스는 '테니스 프로화 시대'(open era)가 시작된 이래 세 번째로 어린 윔블던 우승 선수가 됐다. 그 위로는 1985년 당시 17세의 보리스 베커, 1976년 당시 20세의 비에른 보리의 기록이 있다.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코트 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지는 건 정말 싫지만, 모든 감정이 정리되고 나면 여전히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고전했던 윔블던 경기에서 이긴적이 많습니다. 어쩌면 질뻔할 결승전에서도 두어번 이겼을테니, 이걸로 균형이 잡힌 걸지도 모릅니다."

"박빙의 승부에서 패배하는 건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더 나은 선수에게 졌지만 축하를 보내고 앞으로 더 강해지길 바라며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환상적인 결승전, 잔치가 벌어지다

많은 기대를 모은 남자 단식 결승전을 앞두고 조코비치는 똑같은 마음으로 성공을 갈망하는 "굶주린" 두 선수의 "잔치"를 예고하며 흥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수준 높은 경기력, 드라마틱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높은 기대에도 부응했다.

두 선수는 올해 세계 남자 테니스 투어(ATP 투어)를 대표하는 인물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라파엘 나달의 메이저 대회 통산 22승을 앞질렀고, 한 번만 더 우승하면 마가렛 코트의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인 24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떠오르는 신성 알카라스의 목표는 조코비치의 위대함에 압도당하지 않는 젊은 선수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맞붙었을 때 이미 혹독한 경험을 겪은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긴장한 나머지 몸에 경련이 일어났던 것이다.

윔블던 결승을 바라보는 관점 중 하나는 알카라스의 심리 상태에 집중되어 있었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간) 경기를 앞두고 공포는 없다고 자신했지만, 조코비치가 단 34분 만에 일방적으로 승리한 첫 세트에서는 자신이 빗나간 것 같았다.

조코비치는 깊고 끈질긴 리턴으로 알카라스를 숨막히게 만들었고 알카라스가 서두른 샷과 실수를 연발하도록 만들었다.

알카라스는 기초 기술인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점점 더 리듬을 찾아가고 드롭샷을 늘려가면서 서서히 경기에 몰입했다.

이후 27분에 달하는 긴 승부 끝에 3세트를 가져가면서 열세를 우세로 전환했지만 4세트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 번의 실책을 범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5세트에서는 알카라스의 침착함이 빛을 발했다.

2-1로 앞선 알카라스는 조코비치가 라켓을 네트 기둥에 내리꽂게 만들었고, 파워풀하고 다양한 플레이를 이어간 끝에 4시간 42분 만에 멋진 승리를 거뒀다.

조코비치는 여전히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경기 후 조코비치가 흘린 눈물은 그가 더 많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 쏟은 육체적·정신적 노력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패배로 인해 로저 페더러의 윔블던 남자 통산 8회 우승 기록이나 마거릿 코트의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지 못했다.

또한 2017년부터 이어진 34연승과 2013년부터 이어진 센터 코트 45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알카라스에 의해 막을 내렸다.

패배는 안타까웠지만, 조코비치가 페더러나 코트의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도 많았다.

조코비치 플레이 내용, 체력, 탄력은 여전히 최고 상태였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맞설 더 많은 경기를 전망하며 "이로써 당분간 이어질 라이벌 구도가 내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꽤 오랫동안 ATP 투어에 참여하겠죠. 제가 얼마나 오래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US 오픈에서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군요. 세계 랭킹 1위와 2위가 5시간 5세트의 스릴 넘치는 경기를 펼치는 건 테니스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테니스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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