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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본격 실적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재고 감소와 동시에 공급 증가, 메모리 가격의 안정세까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모바일 성수기 진입 시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고부가가치 메모리·파운드리까지 실적개선에 불씨를 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직전분기 전망실적보다 6배 많은 3조7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는 6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매출 전망실적보다 16% 늘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영업손실까지 거론하며 어두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2분기 전망실적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하반기 반등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 또한 업황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반등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산업의 5월 매출이 407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 400억 달러에 비해 1.7% 증가했다. 월별 매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상승 폭은 3월과 4월의 각각 0.3%보다 확대됐다. 다만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517억 달러)보다는 21.1% 하락한 상태다.
국내 투자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 반등설의 이유로 재고자산의 감소와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DS 부문의 적자폭 축소, 폴더블폰 출시, HBM과 파운드리의 개선세 등을 제시한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 1분기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냈다. 2분기도 -3~4조원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3분기에는 -2조3000억원에서 4분기 -8000억원까지 적자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의 실적 개선세의 주요 이유는 감산효과 본격화와 메모리 가격 안정세가 거론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본격 감산에 돌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부문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1분기보다 줄어들면서 바닥을 찍고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한다”며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고객사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부터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 출하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안정돼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달 공개되는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시리즈 출시도 모바일 성수기 진입과 맞물려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분기 반도체 적자 폭이 크게 줄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나머지 사업부가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은 3분기가 성수기여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도 실적 반등에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AI 특성상 고성능·고용량 메모리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은 지난 5일 “HBM3, HBM3P가 내년에는 DS부문 이익 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DS 부문 적자가 2분기보다 47% 축소되고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과 맞물려 3조3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작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D램 평균판매가격이 3분기부터 고부가 제품 출하 증가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 하락세 둔화와 파운드리 사업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발간한 파운드리 보고서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4나노 수율 공정 개선에 성공하며 퀄컴과 엔비디아가 다시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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