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과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했다는 소식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89포인트(0.33%) 오른 3만4509.0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10%) 하락한 4505.4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7포인트(0.18%) 떨어진 1만4113.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3%가량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 3.3% 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번 주 증시 반등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은 강한 반등 뒤에 일부 숨고르기 흐름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JP모건과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됐다.
JP모건은 높은 금리와 이자 수입 증가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씨티그룹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줄긴 했으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웰스파고도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JP모건의 주가가 0.6% 올랐으나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의 주가는 각각 0.3%, 4% 이상 하락했다.
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수준에서 나온다면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 발언에 인플레이션 둔화로 하락했던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월러 이사는 전날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남은 4번의 회의 동안 2회 더 0.25%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것은 환영할만한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가 추세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회 인상 중에서 한번은 이달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두 번째 인상은 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에, 11월에 연준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30% 수준으로 올랐다. 전날에는 20%가량에 그쳤었다.
최근 미국의 6월 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2% 하락해 2개월 연속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1% 하락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점도 긴축 우려를 다시 강화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2.6으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7월에 3.4%로 예상돼 지난 6월 3.3%에서 소폭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의 3.0%에서 소폭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이상 오른 3.82%를, 2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4.74%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이어갔던 달러화도 약세를 멈췄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3%가량 올랐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금융, 통신, 자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강한 랠리 뒤에 차익실현 흐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US뱅크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 선임 투자 디렉터는 "대다수 주식과 채권 지수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날 상승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단지 한 차례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채권 가격도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기스 러너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최근의 반등을 소화하는데 지금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투자자들은 시장의 강력한 랠리 기간이 지난 후 약간의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며, 뒤쪽에서는 약간의 이익을 취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7포인트(1.98%) 하락한 13.34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7달러(1.91%) 하락한 배럴당 7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2.11% 올라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3주간 상승률은 9.05%에 달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유가도 오름세를 보여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연준의 긴축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게다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유가는 통상 오름세를 보인다.
그러나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올해 금리를 25bp씩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 발언에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다시 반등하면서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러 연준 이사는 6월 물가 지표가 냉각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하나의 지표로 추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CPI와 PPI가 모두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진단이 주식과 유가, 채권, 해외 통화의 상승에 일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와 금, 은, 구리 가격이 상승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16% 오른 99.942 근방에서 거래됐다. 달러지수는 이번 주에만 전날까지 2% 이상 하락했다. 이날까지 하락률은 2.3%에 달한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2.6으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7월에 3.4%로 예상돼 지난 6월 3.3%에서 소폭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의 3.0%에서 소폭 상승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전면으로 돌아오면서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리비아 몇몇 유전이 전날 폐쇄됐다는 소식과 글로벌 석유업체 셸이 잠재적 누출 가능성으로 나이지리아 포르카도스 원유 선적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나왔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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