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가 숨 가쁜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신인왕 레이스도 반환점을 돌았다. 중고 신인 문동주(20ㆍ한화 이글스)가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순수 신인 윤영철(KIA 타이거즈)과 박명근(이상 19ㆍLG 트윈스)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문동주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LG전에서 7.1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문동주는 전반기를 6승 6패 평균자책점 3.47로 마쳤다.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83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6회를 달성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도 3회 기록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문동주는 입단 2년 차인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2일 KIA전에서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시속 160.1㎞/h)을 찍으며 화제를 모으더니, 한층 좋아진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뽐내며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12일 LG전 후 만난 그는 “아프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이룬 것 같다. 경기에 많이 나서다 보니 확실히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감각이 좋아진 것 같다. 저만의 요령이 생긴 것 같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문동주는 지난해 28.2이닝만 소화해 올해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전반기 성적만 보면, 신인왕 1순위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문동주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부문에서 1.92로 신인왕 후보 중 가장 높다.
한화에 문동주는 보물 같은 존재다. 구단 차원에서 특별 관리하고 있다. 문동주는 9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이르면 8월 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최원호(50)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만큼 약 3주 동안 충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화는 올해 문동주의 투구 이닝을 최대 120이닝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순수 신인 중에는 윤영철과 박명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한 왼손 유망주 윤영철은 데뷔 시즌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14경기(68.1이닝)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4.08을 올렸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8km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3번밖에 없다.
오른손 사이드암 박명근은 올해 LG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36경기(36이닝)에 등판해 4승 무패 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올렸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예리한 체인지업, 신입답지 않은 배짱을 갖췄다. 전반기 LG 불펜 투수 중 함덕주(28)와 함께 가장 믿을만한 투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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