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여고생이 동급생 친구를 살해한 가운데 그에게 학교 폭력 전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2023년 7월 14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고등학생 A양(나이 17세)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전 모 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지난 12일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날 그는 오후 12시쯤 대전 서구에 위치한 피해자 B양의 집에 방문해 구타 후 목 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범행 직후 A양은 자살을 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직접 112에 전화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피해자인 B양을 1차 부검한 결과 살해 과정에서 흉기는 사용하지 않았고, 맨손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입학 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B양이 최근 '절교하자'고 했다. 그래서 이날 B양의 물건을 가져다주면서 절교 문제로 이야기도 할 겸 B양의 집에 찾아갔다"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대전 동급생 살해 여고생, 알고 보니 학폭 가해자였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A양이 과거 B양을 상대로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가해자임이 드러났습니다.
A양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숨진 B양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다가 학교폭력위원회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피해 학생 B양은 A양의 전학을 강력하게 원했으나, 그의 기대와 달리 다른 반으로 이동조치되는 수준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B양이 이동수업 때마다 가해 학생 A양을 마주치는 걸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여자고등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살해 사건과 당시 학폭위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처분 수위 역시 개인정보에 해당해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대전 동급생 살인 여고생, 정신과 진료기록 있었다
이날 대전 둔산경찰서는 "여고생 A양이 평소 불안 증세로 인해 정신과에서 처방해 준 치료약물을 복용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양 조사 결과 정신과 관련 병명을 진단받지는 않았으나, 평소 집중력 장애와 불안 증세 등 개인적인 사유로 신경 정신과 병원에서 정신과적인 약을 처방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추후 약물 복용 기간과 종류를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B양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에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치밀한 계획 범죄인 것 같다. 우발적으로 살인한 것처럼 꾸미려고 했던 거 아니냐", "학교 측에서 가해자 A양을 강제전학 보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안타깝다", "소중한 딸이 다른 곳도 아닌 본인 집에서 동급생에게 무참히 살해됐다니.. 피해자 부모는 이제 정신은 커녕 육신을 기댈 공간조차 없구나", "학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본다. 학폭이 단순히 학급 분리한다고 될 일이냐. 가해자 신상 공개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대전 동급생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A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 실질심사)은 7월 14일 대전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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