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소속, 실명까지 깠다".. 여경 불러 80대 男 '회장님'에게 접대 시킨 파출소장, 보복 갑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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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속, 실명까지 깠다".. 여경 불러 80대 男 '회장님'에게 접대 시킨 파출소장, 보복 갑질까지?

원픽뉴스 2023-07-13 12:24: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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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경이 상관인 파출소장으로부터 접대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해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여경 접대 금호파출소장
여경 불러 80대 男 접대시킨 파출소장, 보복 갑질까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7월 13일,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 소속 박인아 경위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는 "아직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실명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인해 한 가정이 정말 망가졌다"며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는데, 딸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정말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제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조직에서 저를 도와주고, 앞으로 시스템이 개선된다고 하면 저는 그쪽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앞서 여경 박인아는 지난 2023년 4월 파출소장으로부터 '식사 자리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80대 남성을 소개받았습니다.

파출소장은 이 남성에 대해 관내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새마을금고에 돈을 많이 저축해 그 돈으로 생활하는 지역 유지로, 지역 행사 등에도 기부금을 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출소장은 여경에게 해당 남성과 사진 촬영을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그가 이를 거부했지만 결국 강행됐고, 80대 남성은 여경에게 '파출소장 비서'라고 부르며 과일을 깎도록 시키기도 했습니다.

여경 접대 금호파출소장
여경 불러 80대 男 접대시킨 파출소장, 보복 갑질까지 / 사진=KBS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여경은 또다시 파출소장에게 "회장님 호출이다. 사무실에 잠깐 왔다 가라"는 문자를 받게 됩니다.

이에 여경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절하자, 파출소장은 전화로 "우리 회장님께서 승진 시켜준대. 똘똘하게 생기셨다고 칭찬 많이 하신다. 빨리 와서 사진만 좀 가져가라"며 강요했습니다.

결국 그는 거절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다시 나가게 됐는데, 도착한 식당 복도에 이전 식사자리에서 찍었던 사진이 비슷한 사진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여경은 근무시간 도중 파출소장의 부름으로 단둘이 암벽 등반까지 해야 했습니다.

여경 접대 금호파출소장
여경 불러 80대 男 접대시킨 파출소장, 보복 갑질까지 / 사진=KBS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여경은 지난 5월 병가를 내고 청문감사관실에 감찰조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감찰 결과는 구두 처분인 '직권 경고'였습니다. 근무시간에 사적인 자리에 불러낸 건 부적절하지만, 파출소장의 지시가 갑질이나 강요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해당 경찰서 측은 감찰 대상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원칙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여경이 이미 병가를 냈다며 2개월간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참다 못한 여경은 경찰 내부망에 폭로글을 올렸고, 해당 부서에 '아파트에 올라가 떨어져 죽겠다. 그럼 그제야 인사발령 해줄 것이냐'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사건 발생 두달이 지나서야 인사발령을 내주었습니다.

현재 박인아 경위는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를 떠나 상위 부서인 성동경찰서에서 서류 문서 발송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금호파출소장과 같은 관내에 있어 마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이것이 피해자와 분리조치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습니다.  

여경 접대 금호파출소장
여경 불러 80대 男 접대시킨 파출소장, 보복 갑질까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권 경고' 처분을 받은 해당 파출소장은 "경고 처분에 이의는 없다"면서도 "후배에게 잘 해주려고 한 건데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박인아 경위는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접대 요구에 대해 신고한 후 '보복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상부에 해당 파출소장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신고한 뒤 오히려 감찰 조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파출소장이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 여경의 근태나 복장불량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써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파출소 CCTV까지 돌려봤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피해 여경에게 "더 이상 사건을 확대하지 않으면 파출소장처럼 경징계에 그치게 해주겠다"며 회유 시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끝으로 박인아 경위는 "제가 모든 채널을 통해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 번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제가 이런 노력으로 사회가 변하고 조직이 변할 수 있다면 딸한테 떳떳한 엄마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열심히 대응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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