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소비자물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치(3.3%)를 소폭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기가 향후 IT 경기 개선으로 점차 회복되면서 하반기에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 1.4% 달성은 문제 없겠지만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 안심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올해 중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 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과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올해 중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한은은 올해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전망치(3.0%)보다 높은 3.3%로 높여 잡았는데, 이를 웃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은의 '7월 경제 상황 평가'에 따르면 물가는 7월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지난 4월 3.7%, 5월 3.3%로 하락했다. 지난해 급등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한 영향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6월 3.5%로, 4월(4.0%), 5월(3.9%)에 이어 하락 폭이 커졌다.
이날 이 총재는 비은행 부문에 대한 언급도 했다. 새마을금고 사태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한다.
그는 "일부 비은행 부문에서는 빠른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불안 심리로 유동성 리스크가 증대됐다가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경기는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IT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경기 흐름은 지난 5월에 봤던 전망 경로와 같으며 올해 중 성장률도 지난 전망치 1.4%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는 수출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소폭 상회하겠지만 하반기는 중국의 더딘 회복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상반기는 수출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소폭 상회하겠지만 하반기는 중국의 더딘 회복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의 양호한 성장세, IT경기 조기 반등 등은 성장의 상방 리스크로,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과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 저조 등은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경상수지는 5월 들어 흑자로 전환됐고 하반기에 흑자 폭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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