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프레젠트 “50살 땐 어떤 노래할까, 노인정 밴드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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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터뷰] 프레젠트 “50살 땐 어떤 노래할까, 노인정 밴드도 기대해”

한류타임스 2023-07-13 10:4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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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트는 요새 보기 드문 3인조 혼성 밴드다. 밴드 목소리의 주인공은 2009년 가요계에 ‘핫 이슈’로 이름을 알린 걸그룹 포미닛의 전지윤이다. 전지윤은 솔로 가수로 전향하면서 국내외 페스티벌에서 활약한 DJ 올즈웰(Allzwell), 임장청의 ‘또 다시 사랑’을 비롯해 키썸‧빅톤‧하성운 노래 등 K-POP 프로듀서 몬스터넘버나인(mOnSteR nO.9)과 손을 잡고 밴드를 결성했다.

프레젠트(PRSNT)는 2019년 6월 싱글 ‘I Feel, You Feel, We Feel’을 시작으로 1년에 1~2개의 앨범을 꼬박꼬박 발매하고 있다. 2022년 9월 프레젠트의 우주 세계관이 담긴 첫 번째 곡 ‘우린 그저 작은 모래야’를 선보인 후, 지난 2월 미친 인생이라는 뜻의 ‘La Vida Loca’로 세계관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달 15일 세계관의 마지막이 될 싱글 ‘어디에서 왔니 넌’을 발표했다.

그동안 프레젠트는 TV 출연이나 각종 프로모션보다 오로지 음원과 뮤직비디오만으로 자신들의 음악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에는 한류타임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팬들과 인사했다. 

지난달 8일 서울시 여의도 한류타임스 사옥에서 프레젠트가 새 디지털싱글 '어디에서 왔니 넌'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보다 그룹이 유명해지는 게 더 좋다는 전지윤은 멤버들에게 먼저 대답의 기회를 돌리고, 촬영 또한 독사진 대신 단체 사진을 원했다. 더 이상 연예인으로서 주목받는 것에 대해 크게 미련 없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과 밴드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포미닛 출신이라는 유명세를 스스로 떼고 프레젠트의 보컬로 살고 있는 전지윤과 “서프라이즈 선물이라는 뜻에서 팀 이름을 프레젠트로 지었다. 듣는 사람에게도 랜덤 박스를 받은 것처럼 선물처럼 다가오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프레젠트의 음악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풀었다.  

신곡 ‘어디에서 왔니 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전지윤 : 각자 살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데 서로 다름을 계속 느끼게 된다. 사랑하면서 성장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 노래다. 기존에 해왔던 곡들과 비교해서 가장 잔잔한 곡이 아닐까 싶다.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싱글은 우주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우주 시리즈라고 묶었지만 세 개 싱글의 공통점이 크지는 않다.
전지윤 : 앨범 커버만 비슷하다. 시리즈이지만 ‘굳이 비슷하게 가야되나’ 하는 생각으로 하나씩 만들었던 것 같다. 저희가 ‘우주다’라고 말하면 우주인 것이다.(웃음) 광활하게 넓은 의미로 보고 있다. 우주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저희는 작은 먼지보다 못한 사람이다. 천문학을 공부했더니 우주가 크게 느껴졌다. 

평소에 앨범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할까?
몬스터넘버나인 : 미니앨범을 만들었을 때는 같이 모여서 콘셉트나 몇 곡을 할 것인지 정한다. 예전에 봤던 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전지윤이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고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빌드업이 돼서 ‘크레이지 드라이버’라는 노래가 나오기도 했다.

전지윤 : 저는 책이나 제가 봤던 콘텐츠에서 영감 받는 경우가 많다. 맴버들에게 상의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작업실에 일단 모인다. 우주 시리즈도 제가 천문학을 공부하다가 시작하게 됐다. 우주를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우주가 너무 커서 사람의 일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 ‘우린 그저 작은 모래야’라는 곡을 썼었다. 

이번 앨범은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을까? 
전지윤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엄마가 보던 옛날 책이다. 낡아서 꼬깃꼬깃해졌지만 읽어보니 재밌었다. 심리학에 관련된 내용인데 작가의 경험담이 담겨서 더 재밌다. 남녀는 정말 다른 존재다. ‘이걸 알면 연애가 더 쉬웠을 건데’라는 생각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맞춰 가는데 초점을 맞추면 재밌을 것 같아서 작업을 시작했다.

가사를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는?
전지윤 : 상대방과 다르면 싸우게 된다. 자신에게 맞춰 달라고 하든지 아니면 내가 상대방에게 맞춰야 한다. 하지만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시작하면 좋은 관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툼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에서 적용이 될까? 
전지윤 : 현실에서는 전혀 적용이 안 된다.(웃음) 다른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상대방에게 맞추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러다 보니 싸운다.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프레젠트는 남녀 모두 있는 혼성 그룹이다. 책 내용처럼 갈등이 있을까? 
전지윤 : 전혀 없다. 저희는 모두 금성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웃음) 다들 똑같은 곳에서 온 것 같다. 모두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걸 좋아한다. 튀는 사람이 없다. 만약 그런 빌런이 있었으면 지금처럼 4년 동안 함께하지 못 했을 것이다. 잡생각을 하거나 탈선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올즈웰 : 전지윤이 착하다. 태클 거는 게 없고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한다. 잘 맞춰준다. 

몬스터넘버나인 : 다들 흘러가는 대로 사는 스타일이다.

팀에서 각자 역할이 어떻게 나뉠까?
전지윤 : 저는 보컬과 작곡을 같이 하고, 몬스터넘버나인은 프로듀싱과 작곡, 기타를 맡고 있다. 

올즈웰 : 저는 디제이 역할이고, 프레젠트 스케줄 관리를 한다. 한마디로 매니저다.(웃음) 

전지윤 : 올즈웰 역할이 진짜 중요하다. 회계 일도 한다. 

팀 결성은 어떻게 한 걸까? 
전지윤 : ‘같이 음악 하자’ 한 게 아니라 주변 반응이 너무 좋아서 ‘팀을 내도 좋겠다’ 싶어서 결성했다. ‘이런 그룹 만들어서 뭘 할 거야’라는 생각 같은 게 없었다. 

몬스터넘버나인 : 다른 분의 소개로 전지윤을 알게 됐고, 전지윤의 솔로곡을 작업하기 위해 같이 만났었다. 그러다가 친해지면서 팀이 된 것 같다. 사실 전 처음에 ‘절대 안 하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팀으로 뭔가 한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만약 하더라도 무대는 하지 않고 뒤에서 프로듀싱만 하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 하게 됐다.(웃음)

올즈웰 : 누군가 설득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결성됐다. 

프레젠트 음악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 정도일까?
전지윤 : 요새 만족감이 높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예전에는 ‘잘 안 되면 어떡하지?’ 싶어서 고민이 산더미 상태로 쌓였는데, 지금은 부담이 전혀 없어서 만족도가 크다. 80% 정도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을까? 
전지윤 : 전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은 없다.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 좋은 거다. 억지로 뭔가를 하지 않고,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몬스터넘버나인 : 제가 옆에서 봤을 때 전지윤은 자기 할 일을 잘 하고 음악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룹으로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다. 그룹으로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몬스터넘버나인 : 활동을 할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그동안 프로모션도 없었고 곡 내는 것에 집중을 했었다. 그런데 4년쯤 되니까 공연하는 게 재밌다. 공연은 라이브를 최대한 많이 해서 ‘공연을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전지윤 : 저도 진짜 공연을 잘 하는 팀이 되고 싶다. ‘가고 싶은 공연’이란 말을 듣는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데뷔 4주년이다.
전지윤 : 사실 4주년이 된지도 몰랐다. 물 흐르듯 세월이 지난 것 같다. 멤버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렇게까지 못 왔을 것 같다. 돈을 목적으로 한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만 추구해왔다. 귀찮아서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다들 재밌게 즐기면서 하고 있다.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의견을 잘 조합했기 때문에 4년 동안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물 흐르듯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즈웰 :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나이 50살 먹고 어떤 노래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노인정 밴드도 좋다. 

몬스터넘버나인 : 그냥 하던 대로 했는데 4년이 지난 느낌이라 앞으로 10년이 되도 똑같을 것 같다. 우린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아무튼 4년이 됐다고 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 계획은? 
전지윤 : 팬들에게 항상 떡밥이 필요한 걸 안다. 콘텐츠가 있어야지 좋아하는 마음도 생길 텐데 가뭄에 콩 나듯이 하나씩 있으니까 미안하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한다. 팬들이 꾸준히 음악을 들어주시는데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팬들이 늘어나면 자체적으로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긴 하다. 소규모여도 진짜 재밌을 것 같다. 

올즈웰 : 원래 전지윤 팬이었던 분들이 프레젠트 팬도 되셨다. 콘텐츠를 올려 달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동안 가만히 있었다. 이제는 함께 모인 자리에서 셀카라도 찍어서 SNS에 올리겠다.(웃음)  

몬스터넘버나인 : 저희는 저희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있다. 저희 음악을 좋아하시고, 저희 팬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 

사진=허정민 기자, ATIV Records, BIXIZ XOUND

 

이주희 기자 ljh0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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