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이 있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추정 1발을 포착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정점고도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동쪽으로 약 550㎞를 날아 오전 11시13분쯤 동해상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우주 발사체와 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 이날까지 총 14회다. 탄도미사일로만 보면 지난달 1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도발에 앞서 지난 10~11일 이틀간 미군 정찰기의 통상 정찰활동을 겨냥한 3차례 담화문을 내 "격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앞선 담화에 대해 "도발 명분 축적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던 상황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70여분간으로 추정돼 ICBM을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을 고각으로 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월13일에도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 1발을 고각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가 5월 말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의 재발사를 준비하기 위한 추진체 시험이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6월 중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빠른 시일 안에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북한은 오는 27일 '전승절'(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을 준비 중임을 감안할 때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ICBM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시험발사를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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