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시총과 오너일가 지분희석 우려로 효성화학 유증 일축
효성첨단소재 첨단 탄소섬유, 시장 성장과 맞물려 호실적 예상
[아시아타임즈=홍윤기 기자] 자회사 효성화학의 9958%라는 천문학적 부채율이 효성그룹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자회사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 급성장으로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얼굴이 밝아졌다. 효성첨단소재가 효성그룹의 구원투수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효성화학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효성화학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 총계는 329억6039만원 인데 비해 부채총계는 3조276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9958%에 이른다.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효성화학의 부채율은 2021년 말 자본 5014억원에 부채 2조5547억원으로 509%, 지난해 자본 1146억원에 부채 3조165억원으로 2632%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6분기 연속 적자다. 2021년 4분기 167억원, 2022년 1분기 331원, 2분기 680억원, 3분기 1397억원, 4분기 957억원, 올해 1분기 45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와 자본의 추이에서 알 수 있 듯 부채율의 증가는 자본의 감소 요인이 크다.
효성화학은 2018년부터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최대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설비문제로 인한 가동률이 좋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실적을 얻지 못했다.
해외법인의 자본잠식 상태에 더해 글로벌 유가상승 등이 겹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에는 효성화학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때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효성화학의 유상증자가 불가한 이유로 효성화학의 낮은 시가총액과 오너 일가의 지분 희석 우려를 들었다. 지난 7일 효성화학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효성화학이 유증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서면서 남은 자금조달 방식은 영구채 등 채권 발행 등으로 좁혀졌다. 증권가에서는 1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효성화학 유상증자 우려가 해소되면서 지난 10일 효성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5.02% 급등한 1만2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은 낮 12시 기준 9만77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효성화학이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낮은 시가총액과 오너일가 지분희석 가능성 때문이다. 효성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2600억여원에 불과한 시가총액과 특수관계인(오너 일가) 지분이 높아 유상증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1분기 말 효성화학 지분을 보면 지주사인 ㈜효성이 20.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조현준 회장 8.76%, 조석래 명예회장 7.43%, 조현상 부회장 7.32%, 조현문·조현준·조현상 형제의 어머니 송양자 여사 0.73% 등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다.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사진 효성)
효성그룹은 한편 또다른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탄소섬유 시장이 급성장하는데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개발한 ‘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가 납품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에 따르면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특히 T-1000은 기존 탄소섬유 대비 강도가 1.4배 가량 높고 항공기·우주선 등에 폭넓게 사용 가능하다.
시장 전망도 좋다. 업계에 따르면 탄소섬유 수출량 및 국내 수요량은 지난해에 비해 30~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섬유 판매 가격도 7% 가량 올랐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탄소섬유 수출량은 2410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판매가 역시 원재료인 아크릴로나트릴(AN)의 가격 하락에도 수요 증가가 더 크게 작용해 전분기 대비 7% 늘었다”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어 “국내의 경우 풍력 태양광 부문이 탄소섬유 수요 증가를 견인할텐데 올해 신규 설치량이 풍력이 전년 대비 47%, 태양광이 53% 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신제품 T-1000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조 회장은 지난해 T-1000 개발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일본, 미국에 이어 초고강도 탄소섬유생산이 가능한탄소소재 선진국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Copyright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