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다겸 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캠퍼스 수처리센터를 1조원에 매각한다.
SK하이닉스는 11일 자사의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처리센터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 생산 거점인 이천캠퍼스의 방류수 처리를 맡고 있는 이천 수처리센터는 SK하이닉스의 비핵심 자산에 속한다. SK하이닉스는 수처리센터 매각 후, SK리츠로부터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SK리츠는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에 자산 매입에 대한 인가 신청을 접수했다. SK하이닉스와 SK리츠는 이번 거래를 위한 이사회 의결을 이달 안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 인가에 따라 매매대금을 확정해 하반기 중 자산 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당사는 비핵심 자산인 수처리센터의 유동화를 추진 중”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입을 통한 투자뿐 아니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트랜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수처리센터를 매각하면 유동자산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SK하이닉스 유형자산은 59조2256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8947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기술 개발과 미래 산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D램 분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대상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6700억원으로 직전 분기(10조9000억원) 대비 3조3000억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규모를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5조8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각각 2조5900억원, 1조7000억원 줄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한 경영 흐름을 우려하며 ‘자산의 슬림화’와 ‘재무구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사는 자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애셋라이트(Asset-Light) 실행 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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