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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론칭한 아이돌 그룹 &TEAM(앤팀)의 팬 사인회에서 팬들을 상대로 한 '속옷 검사'가 벌어져 많은 이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건 제 가슴이에요”
YTN
2023년 7월 8일 앤팀은 두 번째 미니 앨범 '퍼스트 하울링 : 위(First Howling : WE)'으로 팬 사인회를 열어 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팬 사인회가 끝난 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팬 사인회에서 속옷 검사한 하이브"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며 파장을 불렀습니다.
"팬싸에서 스태프들이 속옷 검사를 했다"라고 운을 뗀 이 글에는 "녹음할까봐 애플워치나 전자기기 있나 확인하려고 만지는데 그냥 훑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 만지고 저기 만지고 찌르고 성추행했다"라는 글과 함께 현장에 있던 이들의 트위터 후기 등이 함께 담겼습니다.
트위터
각종 SNS에서도 "앤팀의 팬 사인회에서 윗옷을 올리고 속옷 검사를 받았다"라는 후기가 속출하면서 트위터에서는 대한민국 '실트'(실시간 트렌드)로 "#속옷검사"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대면 팬 사인회에 참석한 한 팬은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다가 '워치죠?' 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려가서 옷을 올리라고 했다"라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는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 된 기분이었다"라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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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또 다른 팬들 역시 "저도 끌려갔는데, 아무것도 못 찾아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나가실게요' 이러더라", "윗 가슴 꾹꾹 눌러보고 밑가슴도 꾹꾹 눌러보고 거의 애무급이어서 '그건 제 가슴이에요' 말했다" 등의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그중 한 팬은 "가슴 만지는 건 멤버 바로 옆에서 했고, 벗겨야겠다 싶거나 더 만져봐야 알겠다 싶으면 뒤로 데리고 갔다. 나도 끌려갔는데 아무것도 못 찾아놓고 사과 한 마디 없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다른 팬은 "살다살다 팬 사인회에서 속옷 검사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 우리 엄마도 안 만지는 내 가슴을 팬 매니저가"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요즘 아이돌 판이 왜 이래
인스타그램
이들의 속옷 검사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은 팬들은 "팬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데 속옷 검사를 한다는 공지도 없이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을 진행한 것은 인생에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매체는 "소속사에서 속옷 검사를 하는 대외적인 이유는 '대화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 이지만 요즘은 실시간 영상통화 사인회 등도 진행하고 있기에 설득력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매체는 이어 "특히 아이돌 앨범 팬 사인회는 앨범 한 장만 사서는 당첨되기 힘들다"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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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실제로 팬들은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 백만 원어치 씩 앨범을 사 당첨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라면서 "이에 팬들은 '돈 내고 성희롱 당했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또 "특히 아이돌팬을 소비자가 아닌 일명 '빠순이'로 부르며 하대하는 인식에 대해서도 개탄했다"라고 첨언했습니다.
다른 매체 역시 "통상 국내 연예 기획사들은, 아이돌 그룹 팬 사인회에서 팬이 아이돌에게 사인을 받을 때 개인적인 녹음을 금지하고 있다"라면서도 "사인을 받기 전 팬 매니저가 팬들의 소지품이나 녹음 유무, 핸드폰 지참 유무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지만, 상의를 올려 속옷까지 드러나게 검사하는 절차는 성추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위터
실제로 일부 팬들은 하이브를 둘러싼 연예기획사의 '갑질'을 거론하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하이브 보이콧' 예고와 함께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소속사가 아무리 팬들 상태로 갑질을 해도 팬들은 아이돌을 사랑한다는 마음 때문에 소바자인데도 쉬쉬 넘어간다는 것이 극악하다"라며 "결국 보안요원이 얼굴 평가하고 속옷 검사까지 하는 '미친 짓'이 발생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요즘 아이돌 판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라며 나선 또 다른 누리꾼은 "팬 사인회에 속옷 검사? 리본이 여성스러운 '템'이라고 제지를 하지 않나, 이게 자랑스러운 K팝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맞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동성이 성벽? 크나큰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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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8일 저녁에 올라온 후기글이 곳곳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연일 이어지자 하이브는 2023년 7월 9일 위버스샵에 해명 공지를 올렸습니다.
하이브 측은 "여성 보안위원에 의한 보안 바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팬 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 간 1대1 대화의 자리로,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곤란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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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측은 "그 동안 많은 팬분들께서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다"라며 "그러나 8일,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여 이를 확인하는 보안 바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라고 부연을 더했습니다.
하이브 측은 또 "아무리 보안 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보안 목적의 검색에 비접촉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안을 준비하고,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아티스트와의 팬 사인회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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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팬들의 여론은 여전히 냉담한 모습, 누리꾼들은 "팬 탓만 하다 끝내려고?", "여성이 하는 건 성추행이 아니냐?", "단체로 고소미를 먹여야만", "속옷 검사 할 정도로 팬들을 못 믿겠으면 사업을 접어", "당황스럽네", "남의 몸을 왜 만져?", "글만 봐도 수치스럽더라", "멤버 옆에서도 그랬다며?" 등의 반응으로 황당함을 표하고 있습니다.
공지에서 '여성'을 강조한 하이브 측은 "동성 간에 보안 검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성범죄는 동성이라는 조건이 성벽으로 작용할 수 없는 범죄인 바, 팬 사인회를 가기 위해 수십 장에서 수백 장의 앨범을 구매한 팬들은 돈을 내고 수치심을 얻게 됐습니다.
한 매체는 "상의를 들춰 올리라고 명령하고, 가슴을 손으로 눌러 검사하는 행위가 '협조'의 범위가 될 수도 없다"라면서 "하이브의 대처가 아쉬운 이유"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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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팀은 하이브의 일본 본사 하이브 재팬(HYBE JAPAN) 산하 연예 기획사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HYBE LABELS JAPAN) 소속으로, 2022년 9월 3일 결성해 같은 해 12월 7일 데뷔했습니다.
하이블 레이블즈 재팬이 처음으로 선보인 다국적 9인조 그룹 앤팀은 한 명의 한국인 멤버 의주 외 일본, 대만 국적으로 이뤄져 일본에서 먼저 활동을 개시, 2023년 6월부터는 한국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한편 2023년 6월 27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해를 일본해라고 언급하는 하이브 앤팀 케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돼 논란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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