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유재광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1조3천억원의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지난 5일 중국 이카이글로벌 보도를 인용해 미국 백신 업체인 모더나가 중국 전용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중국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301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중국에서 mRNA 의약품을 연구·개발 그리고 제조까지 모두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투자 조인식에 참석해 양해각서(MOU)와 토지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닝 중국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는 "모더나 프로젝트가 하루빨리 이루어져 상하이에 더 진보된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모더나 측은 "이번 협정에 따라 생산된 모든 의약품은 중국인만을 위한 것으로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도 해외 제약사와 협력에 관심이 있다.
왕윈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은 5일 간담회에서 "해외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2022년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중국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번 투자협력에 앞서 반셀 CEO는 4월에도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현지 파트너와 함께 연구 개발 기회를 모색할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월 24일 자본금 1억달러를 투자해 상하이에 모더나 중국 사업부를 설립했다.
당시 모더나 측은 "중국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자사 mRNA 플랫폼 제품을 가져다 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더나가 중국에 자체 법인을 세운 것은 자사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기 때문으로 상하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두달간의 봉쇄로 큰 타격을 입었고, 많은 외국인이 빠져나갔다.
소식통은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이 대중국 투자에 대한 규제를 모색하는 와중에도 모더나는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고 짚었다.
모더나의 제품 중 승인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유일하다.
애초 중국에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희망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한 백신만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또 중국 정부가 중국 현지 기업과 제휴하면서 핵심 지적재산권을 요구하자 모더나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더나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개발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mRNA-1345'에 대한 승인신청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또 mRNA 기반 인플루엔자 백신과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3상도 진행 중이다.
소식통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환경 시스템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가 독점적 기술을 가진 글로벌 최고 기업들의 상하이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 서기가 의약품 개발의 세계적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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