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세, 러시아)가 당시 도핑검사 결과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6일,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 'Tatarka FM'에는 소트니코바가 등장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소트니코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압박받는 느낌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이에 자신의 경험을 고백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 때문에 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현재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약물 투여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러 그는 이미 도핑 의혹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6년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실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때 소트니코바도 도핑 검사를 위한 소변 샘플이 훼손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2017년 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발언 이후 러시아매체 스포츠 익스프레스는 "올림픽 챔피언 소트니코바가 2014년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을 인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루와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김연아 금메달 도둑질한 게 맞았네", "모두 이미 알고 있었는데 왜 이제 와서 말하지. 돈 떨어졌나 보네", "자백했네. 금메달 박탈하고 김연아한테 돌려줘라", "애초에 시상대 오를 실력이 아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판정 논란 끝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당시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와는 달리 연기 중 회전수 부족, 착지 실수를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219.11점)보다 무려 5.48점이나 앞선 224.59점을 받았습니다.
심판 알라 셰코프세바(러시아)가 시상식 직후 소트니코바와 따로 만나 포옹을 해 판정이 편파적이었다는 의혹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외신 역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도전을 선언하고 훈련을 재개했으나, 도핑 의혹 등 각종 구설에 올랐습니다.
결국 그는 부상 악화를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고, 방송 출연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2020년 3월 초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019년 2월, 소트니코바는 SNS를 통해 자신의 소치 금메달 획득 5주년을 자랑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순간"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총점이 발표될 때 기뻐하는 자신의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날로부터 5년이 지났다. 많은 이들의 응원 또 경험 덕분에 우리가 금메달을 땄다. 우리 모두의 우승이다. 이 멋진 날에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당시 쇼트 경기에서 입었던 의상을 다시 꺼내입은 사진을 공개해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 양성' 논란에 휩싸인 자국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금지약물 검출로 국제적 비난을 산 카밀라 발리예바를 향해 "어린 소녀에게 그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발리예바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두둔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2022년 10월 갑작스러운 근황을 전해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산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음에도 임신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그는 돌연 병원 출생기록표와 아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아기 성별은 아들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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