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태생의 미국 가수 코코 리(중국명 리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향년 48세.
5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코코 리의 자매인 캐롤 리와 낸시 리는 SNS에 성명을 내고 코코 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자매가 전한 비보
두 자매는 "극도의 슬픔 속에서 여러분에게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한다"라며 코코는 몇 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왔고, 그의 상태는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하게 악화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코 리는 전문적인 도움을 구했고, 우울증과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에 따르면 코코 리는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이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혼수상태에 빠진 코코 리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5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캐롤 리와 낸시 리는 "올해는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로 코코 리는 29년간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과 놀라움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중화권 가수들을 위한 국제 가요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코코 리의 가족으로서 우리는 이렇게 훌륭하고 대단한 여동생이 있었던 것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늘이 우리에게 이렇게 착한 천사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제 코코가 더 행복한 곳에 가서 더 이상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중화권 대표 가수, 코코 리
한편 1975년 생인 코코 리는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을 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가창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코코 리는 중화권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1990년 중화권 최고 여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특히 2000년에는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불렀으며,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로 축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을 불렀으며 중국어판에서 주인공 뮬란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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