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소셜미디어(SNS) 계정 사칭 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팬들과의 비밀계정'은 가짜 계정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 이하 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은 5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저는 지금 이 글을 게시하고 있는 계정 이외에 어떠한 SNS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먼저 다른 분에게 쪽지(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는다"며 "하물며 '당신의 얼굴을 알고 싶습니다', '답장을 기다립니다, 진심으로…' 같은 기름진 글은 부모님에게도 써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런 문장의 끝에 말 줄임표를 보면 점 하나 더 찍기 전에 서둘러 저자의 명치를 치고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허지웅은 자신을 사칭한 SNS 계정과 관련 "대개 제가 팬들과 은밀히 소통하기 위해 별도로 만든 계정이라는 콘셉트"라며 "저는 소통은 만나서 눈을 보고 하는 거라 여기는 옛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고를 계속해도 이런 계정이 멈추지 않고 생성되고 있다. 쪽지를 받으면 무시하고 사칭 계정으로 신고해 여러분의 돈과 신장을 보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지웅의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 아이디 옆에 파란 딱지(블루 배지)가 붙어 있다. 프로필에는 바나나에 허지웅 얼굴과 이름이 그려진 사진이 등록돼 있다.
2011년 4월 인스타그램에 가입한 허지웅의 계정(아이디)은 'ozzyzzz'로, 프로필 아이디 옆에 '파란 딱지'가 붙어있다. 정식 명칭은 블루 배지(Verified Badge)로, 공인이나 유명인, 공식 계정임이 확인될 때 인스타그램이 부여하는 표식이다.
이 파란 딱지가 없다면 가짜 계정이다.
허지웅의 인스타그램 계정(왼쪽)과 사칭 계정(오른쪽) 비교
허지웅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아이디 'ozzyzzz090'를 쓰는 계정은 허지웅을 사칭한 가짜 계정이다. 계정 기본 위치(국가)를 확인하면 나이지리아로 뜬다.
이 계정을 만든 사람은 허지웅의 얼굴 사진을 프로필에 등록, '글 쓰는 동네 형입니다'라는 문구와 허지웅의 소셜미디어 페이지 링크까지 똑같이 따라 해 뒀다. 프로필 소개란에 '팬들과 비공개 계정(Private account with fans)'이라고 적어두기도 했다.
작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허지웅 / 허지웅 인스타그램
해당 계정이 허지웅의 것이라고 착각한 사람들이 몰린 건지, 이 사칭 계정 팔로워 수는 현재 1만 명을 넘긴 상태다.
허지웅의 경고 글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저도 이 사람한테 팔로우 신청왔어요", "저도 (메시지를) 받았는데 구글 번역기 말투였어요", "저도 허지웅님 사칭 계정으로 쪽지 3~4번 받았습니다", "바로 신고했습니다", "팔로우 신청 와서 차단했어요"라며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또 "사칭 계정 보이면 곧바로 신고해 주세요", "인스타 파란 딱지 꼭 확인하세요", "다들 조심하길"이라며 서로 서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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