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콜린 벨(62·잉글랜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본선 무대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벨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과 예비 명단 2명을 발표했다.
지소연(32·수원FC 위민)을 비롯해 최유리(29), 김혜리(33), 임선주(33), 김정미(39·이상 인천 현대제철), 박은선(37·서울시청) 등 그간 한국 여자축구를 지탱해 온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유럽파 조소현(35·토트넘 홋스퍼 FC 위민), 이금민(29·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WFC), 이영주(31·마드리드 CFF)도 포함됐다. 이민아(32), 장창(27·현대제철)은 부상 등 사유로 이번 소집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끝내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지소연, 조소현, 김정미, 박은선, 김혜리(33), 임선주(33·이상 현대제철), 이금민은 이번 대회가 3번째로 나서는 월드컵이다. 23명 중 월드컵 참가 경험이 있는 선수만 14명이다. 특히 38세 9개월의 나이로 출전을 준비하는 김정미는 한국 여자 선수 중 월드컵 역대 최고령 선수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도 1954년 스위스 남자 월드컵에 나선 박규성(당시 39세 2개월)에 이어 2위다.
벨 감독은 명단 발표 후 “한 명 한 명의 퍼포먼스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기 때문에 고르기 어려웠다. 현 스쿼드는 에너지와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도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맙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16·PDA)도 함께한다. 페어는 1998년 프랑스 남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장대일(48)에 이어 한국 축구사상 2번째로 월드컵에 나서는 혼혈 선수가 됐다. 또 16세 1개월의 나이로 월드컵에 출전을 준비하며 2003년 월드컵에 나섰던 박은선(당시 16세 9개월)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기록을 썼다.
벨 감독은 페어에 대해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양발을 잘 활용하며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며 “즉시 전력감이다. 월드컵은 실험이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페어는) 월드컵에 승객으로 가는 게 아니다. 명단에 든 소중한 한 명의 선수다”라고 기대를 보였다.
벨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전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나의 일하는 방식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거다. 결국 운동장에서 보여야 한다. 독일의 명장 오토 레하겔(85) 감독이 남긴 말이 있다.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그것만 신경 썼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콜롬비아를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이후 한 걸음씩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호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출정식을 치른 후 10일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한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H조에 묶였다. 25일 콜롬비아, 30일 모로코, 다음 달 3일 독일과 맞붙는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
골키퍼 = 김정미(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류지수(서울시청)
수비수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위민) 이영주(마드리드CFF)
미드필더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위민),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천가람(화천 KSPO) 배예빈(위덕대)
공격수 =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페어(PDA)
※ 예비 멤버 = 고유나(화천 KSPO) 이은영(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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