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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어플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이 검찰 조사 중 특이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분명 죽였는데 말걸어"...110회 칼로 찌른 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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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7일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정유정은 범행 과정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110회 이상 찌른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치명상을 주지 못한 신체 부위에서도 피해 흔적이 발견되며 의문점이 제기되었습니다.
사건을 분석한 법의학자에 따르면 정유정이 피해자를 찌른 110회 중에는 피해자의 손바닥을 칼끝으로 콕콕 찌른 흔적이 여러 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피해자의 저항이 없는데도 찌른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정유정은 이 외에도 시신을 버리기 전,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관련 신체 부위도 자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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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정유정은 조사 과정에서 검사에게 "분명히 피해자를 죽였는데 살아나서 나에게 말을 했다"며 자신의 정신 감정을 해달라고 진술했습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이에 대해 정유정이 '심신미약' 판정을 노린 것으로 해석하며 정유정은 참혹한 피해자의 사진을 보고도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망상을 말하면 국내에서 감형된 실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검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26.3점을 받은 정유정은 재범 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높음' 수준인 14점을 받았습니다.
'존속살인' 검색한 정유정, 사건 발생 전 아빠에게 전화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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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유정은 범행 3일 전에는 아버지와 2시간 가량 통화하며 살인을 예고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정유정은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큰일을 벌일 예정이고, 일을 저지르면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했으며, 그동안 쌓인 서운했던 감정을 말하며 “내가 큰일을 저지르면 아빠가 고통받을 것이고 큰일 저지르고 저도 죽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려웠던 환경에 대해 아버지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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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유정은 검찰에 “아버지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계속 살아야 해 좌절했다” 등의 진술을 했는데요.
실제로 정유정은 정유정은 한 살 때 엄마가 곁을 떠났고, 여섯 살 때는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아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며 할아버지와 살던 과정에서 배신과 좌절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정유정과 조부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살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았으며 여기에 대학 진학 실패, 공무원 시험 불합격, 구직 실패 등을 경험하며 분노가 표출되지 못하고 쌓여온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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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결과에서는 정유정이 대학입시와 공무원 시험 준비에 실패한 후 온라인에 '존속살인'을 검색한 흔적이 나왔으며 검찰은 정유정의 범행 동기로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 불화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와 '사이코패스적 성격'을 꼽았습니다.
이어 검찰은 "피고인은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런 행동을 하기에 거리낌 없는 성격적 특성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했습니다.
검찰이 범행 동기를 분노 표출로 판단한 데는 정유정 책상에서 나온 공책에 쓰인 메모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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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에는 정유정이 자필로 쓴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다만 정유정이 진술을 거부해 글귀를 쓴 정확한 시점은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범죄를 저지르고 타인 신분으로 살아가는 영화 ‘화차’의 여주인공처럼 ‘신분 탈취’ 목적의 범행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피해자의 집에서 피해자의 옷을 갈아입고 나온 것은 범행 당시 자신 옷에 튄 혈흔 때문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그를 동경해서 피해자 옷을 입고 나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정환경에 대한 분노를 왜 아무런 죄 없는 사람한테 푸냐 감형은 없다", "아버지도 문제가 있어보임 아예 신경을 안 쓴듯", "가정 불우하다고 선처하면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은 뭐가 되냐", "정신문제 있는 것처럼 감형받으려는게 소름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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