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동북공정' 논란…카드사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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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동북공정' 논란…카드사 '일파만파'

아시아타임즈 2023-07-04 12:3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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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진 국내 대형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두고 지난해 제휴에 나섰던 스마일게이트알피지와 비씨카드의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 자칫하면 중국 '동북공정'에 앞장선 게임사를 카드사가 지원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게임사의 역사왜곡 논란이 제휴에 나선 카드사 부담을 가중시키는 문제로 되돌아오고 있다.

image 국내 대형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로스트아크'에서 역사왜곡 논란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제휴에 나섰던 비씨카드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비씨카드)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로아 한국 서버에 중국 검열판 콘텐츠를 적용했다가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8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콘텐츠 일부의 그래픽을 변경하는 조치를 진행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게임 서비스 이용과 스토리 몰입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한 이용자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오는 20일 중국 출시를 앞둔 로아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의식해 중국 서버에 적용되는 콘텐츠를 한국 서버에도 적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핵심이다.

당초 업데이트에 대한 반대로 시작했던 이용자 반발은 '동북공정 논란'으로 사태가 확대됐다. 업데이트에 반발한 이용자들이 로아 내 콘텐츠에 등장하는 자체 검열 사례를 찾아내는 행동에 나섰다가 중국을 모티브로 한 지역 '애니츠(Anihc)'에 고구려 상징인 '삼족오(다리가 세 개인 전설의 새)'가 삽입된 것을 지적하면서 역사왜곡의 문제로 불거진 것이다.

이에 금강선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최고개발책임자(CCO)가 '변경항목 오류'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용자 대상 긴급방송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지난해까지 로스트아크의 개발을 지휘했던 금강선 CCO가 직접 등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대처와 금강선 CCO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위기를 과연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을 국내 게임사가 자발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에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로스트아크는 국내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한때 동시접속자수가 20만명을 넘기기도 하는 등 국내 주요 MMORPG 게임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21년 '메난민 사태' 등으로 고객에 신뢰를 주는 모습에 상당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신뢰를 저버리는 행보에 한순간에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위기에 빠졌다.

카드업계도 이번 사태를 불안에 떨며 지켜보고 있다. 제휴사에서 발생한 리스크가 카드사 등 금융권으로 확대되는 경우를 종종 본 탓이다. 제휴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카드사에도 소비자의 반발이 옮겨붙거나 심하면 불매와 같은 집단행동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PLCC나 제휴카드가 지닌 리스크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경우 역사왜곡의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특히 비씨카드가 가장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동안 비씨카드는 자체 카드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청년층의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잇따라 만들었다. 그 일환으로 청년층 관심이 큰 게임은 물론 컬리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신세계백화점 등과 잇따라 손잡고 제휴상품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1월 비씨카드는 스마일알피지게이트와 손잡고 PLCC '로스트아크카드(로아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로아카드는 로아 이용유저를 위해 게임 내 재화인 '로열 크리스탈' 구매시 10%의 청구할인을 제공하고, 일반 결제부문에서도 전월실적 조건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0.5%의 청구할인과 국내 온라인 가맹점은 1.5%의 청구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5성 웨이카드'와 '긁자카드'를 중심으로 PLCC 상품 중에서도 큰 히트를 쳤다. 비씨카드 콜라보 결과물로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떠돌이 상인'에게서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해당 아이템으로 로아 이용 유저들의 관심이 폭발했고, 게임에 더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장점에 힘입어 출시 2일 만에 누적발급수 1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렇게 큰 인기를 가져다준 PLCC 상품이었지만, 현재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대응에 맞춰 역사왜곡의 이미지 타격을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카드사 일각에서 '제휴 중단'과 같은 적극 대응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배경이다.

일단 비씨카드는 사태 파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으로 제휴카드에 실제 미칠 타격이 있을지를 추가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대응방침에 대해서는 미정이지만 역사왜곡 논란이 장기화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반응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일단 스마일게이트알피지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핵심인 만큼 대응방향을 서둘러 확인하고 있다"며 "일단 로아카드가 MZ세대와 로스트아크 이용자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쉽게 단종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 제휴 중단이나 상품 단종과 같은 언급도 나올 수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도 '남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는 그동안 PLCC를 포함한 제휴카드 확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제휴대상의 고객을 잠재적인 카드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고, 마케팅과 발급사업을 제휴대상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카드업계에 긍정적인 경영전략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제휴대상에 마케팅 측면으로 문제가 불거지면 카드사도 마케팅 전략이 타격을 입고 크게 흔들리는 사례가 발생했다. 카드사 입장에서 '타사'인 제휴처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비슷한 리스크에 대한 속앓이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지난 2021년 무신사에서 주최한 물물교환 이벤트 이미지에서 '남성혐오' 논란이 발생해 홍역을 치른 현대카드의 사례와, 같은 해 제휴카드 출시를 앞두고 '먹튀 논란'에 빠져 상품 출시가 무산된 국민카드의 사례가 있다. 이들 카드사는 제휴사에서 시작된 논란 탓에 마케팅 측면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문제가 없거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상대를 물색해 제휴에 나서고 있지만, 제휴 이후 불거지는 논란에 대해서는 카드사도 대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카드사의 경우 해당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나 마케팅에서 타격이 발생하면 전체 고객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사나 가치 문제로 인해 촉발된 논란은 감정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추이를 살펴보고 대응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논란이 일어났다고 제휴를 쉽게 끊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카드사도 업황이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만큼 문제가 확대되면서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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