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찾아 청춘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주제에 맞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완성하기도 한다. 웹예능들이 일반인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시청자들과 탄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룹 비투비 이창섭은 대학교의 다양한 학과들을 찾아 그곳의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웹예능 ‘전과자’에서 다양한 학과들을 리뷰하기 위해 ‘전국 대학 캠퍼스에 매일 전과하는 남자’가 된 것. 대학생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면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전과자’ 이창섭ⓒ유튜브 영상 캡처
가수 이석훈은 ‘썰플리’ 통해 매회 다른 주제로 거리의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완성하고 있다.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사람들’, ‘이래서 결혼 안하는구나’ 등 누구나 쉽게 공감할 법한 주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썰’을 들으면서 어울리는 노래까지 추천받고 있다.
이 외에도 가수들의 즉석 버스킹 무대를 담는 ‘전부노래잘함’ 비롯해 재방문해 본 집만 추천받아 가는 풍자의 맛집 예능 ‘또간집’ 등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콘셉트가 웹예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웹예능들도 ‘비대면’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완전히 풀어진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 셈이다. 다소 답답했던 부분들을 해소해 주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사라진 소통, 단체 문화 등의 부활을 꿈꾸는 마음을 담기도 한다.
‘전과자’의 고동완 PD가 기획의도에 대해 “나는 대학 생활을 즐겁게 한 편이다. 지금은 문화가 조금 바뀌었다. 개인주의도 전보다는 강해졌는데, 대학 생활 부흥을 돕고 싶었다. 예전에는 잔디밭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곤 했다. 교칙에 어긋나는 걸 할 수는 없지만, 즐거운 캠퍼스 생활, 문화를 영상 안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웹예능 향한 인기가 커지면서 연예인들의 유튜브 진출이 자연스러워졌으며, 유튜버들의 인지도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이들의 인지도를 활용, 카메라만 있으면 다양한 재미가 가능한 거리 예능들이 각광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썰플리’의 이석훈, ‘전과자’의 이창섭 등 연예인들이 인기가 없었다면 이 같은 콘셉트가 실현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도 동시에 일상적 소재가 주는 공감 통해 쉬운 몰입을 끌어내는 일반인 소통 예능의 장점이 웹예능에 적합한 주제가 되곤 한다. TV 예능과 비교했을 때 다소 적은 규모의 촬영팀이 접근을 하는 만큼, 일반인들의 출연 거부감을 줄이기도 한다. 여기에 짜인 대본이 아닌, 예측할 수 없는 토크가 주는 날 것의 재미까지. 웹예능과 일반인 소통 예능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맞물리고 있다.
한때는 평범한 가정, 국민들의 저녁 속으로 들어가 저녁 한 끼 나누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엿보는 ‘한끼줍쇼’ 비롯해 유명인 아닌, 시민들의 인터뷰로 시작한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TV 예능들이 길거리로 나가 일반인들을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인기였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혹은 ‘민폐 지적’을 받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추세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웹예능들이 자신들만의 장점을 발휘, 새롭게 ‘날 것’의 재미를 발굴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꾸준히 끌고 있다.
한 웹예능 PD는 “아무래도 TV 예능에서, 또 톱 MC가 어딘가를 찾는다고 하면, 말 그대로 ‘날 것’의 재미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물론 또 TV 예능의 규모로 끌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라며 “웹예능들이 가볍게 접근하면서 콘텐츠 속 주인공들도,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