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올 여름 패션업계 트렌드로 ‘바비 핑크’ 바람이 불고 있다.
1020세대 사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감성의 하이틴 느낌을 낼 수 있는 ‘Y2K’가 유행하면서 추억의 인형 ‘바비’의 분홍색 패션도 최신 유행 트렌드로 돌아온 것이다.
갭 바비 컬렉션, 갭 핑크 트레이닝 수트, 어그 슈가클라우드 슬라이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상하의를 강렬한 원색의 핑크로 코디하는 패션인 ‘바비코어’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패션 브랜드들은 바비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한 핑크 색상을 사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신발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마텔사의 바비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핑크는 노란빛을 띠는 동양인의 피부색에 코디하기가 어렵고 특유의 여성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복고와 Y2K 열풍, 영화 ‘바비’의 개봉에 맞춰 전세계적으로 ‘바비코어’가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색조의 핑크를 사용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는 이번 시즌의 메인 색상으로 떠오르면서 일상에서 입기 쉬운 연핑크 색상부터 진한 마젠타 핑크, 피치 핑크 등이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적용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원조 바비는 눈이 쨍할 정도로 진하고 밝은 핫핑크 의상을 입는 것으로 유명한데, 평상시에는 좀 더 낮은 채도의 연핑크 색상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상하의를 모두 핑크로 입고 싶다면 살짝 톤을 달리한 톤온톤 코디를 추천했다. 채도나 톤이 다른 핑크 색상을 함께 입거나 질감을 달리해 코디하면 세련된 핑크룩을 연출할 수 있다.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도 핑크가 유행이다. 핑크 볼캡부터 핑크 슈즈, 핑크백까지 핑크 색상의 제품은 물론 바비의 필수품인 플랫폼(통굽) 신발, 반짝이는 큐빅 장식이 달린 가방, 플라스틱 액세서리 등이 올 여름 인기를 끌 전망이다.
LF 빠투 핑크 아이템. (사진=LF)
‘바비’ 패션 유행에 분홍색 아이템 매출도 크게 올랐다. LF는 올 여름 ‘바비코어’ 트렌드 열풍으로 ‘빠투’(PATOU), ‘이자벨마랑’ 등 신명품 수입 브랜드의 핑크 아이템 매출이 최대 300%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LF가 올해 3월 새롭게 전개하기 시작한 신명품 ‘빠투’는 브랜드 키 컬러인 ‘핑크’를 활용한 아이템을 새롭게 내놨다. 핑크 컬러의 S/S 반팔 티셔츠와 가디건 등 주요 품목 매출은 현재 타 컬러 대비 최대 2배 이상의 판매율로 팔리고 있고, 일부 상품의 경우 4월 대비 5월 매출이 최대 300%까지 급증했다.
LF가 수입 판매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 역시 23 S/S 시즌의 마젠타 핑크 컬러 아이템 매출이 타 컬러 대비 평균 2배 높게 판매되고 있다. 이번 봄부터 시작된 마젠타 핑크 열풍으로 가디건, 맨투맨 등 봄 아이템의 핑크 컬러 인기가 여름 시즌 반팔티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자벨마랑 핑크 로고프린트 반팔티 매출은 더위가 본격 시작된 5월부터 전달 대비 매출이 2배 가량 올랐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에서도 ‘핑크’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LF몰이 지난 5~6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LF몰 내 ‘핑크’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LF 관계자는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비바 마젠타’를 선정한 데에 이어 많은 셀럽들의 스타일 뮤즈인 ‘바비’의 레트로한 무드가 Y2K의 연장으로 주목받으며 바비코어는 '핑크'와 'Y2K'가 함께 맞물린 또 하나의 패션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의 핑크 컬러는, 길었던 팬데믹과 경기침체 등으로 주춤했던 사회 분위기에 새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컬러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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