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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했다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하는 게, 도대체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며 “김 대표에게 엄중한 사과를 촉구한다. 가족들의 절규에 비수를 꽂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돌을 던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지역 행사에 참여한 후 YTN 취재진과 만나 야당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질문에 “이미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돼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전 정부를 향해 ‘반(反) 국가세력’이라고 하더니, 여당 대표마저 그에 편승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 대표님, 정신 차리라. 자기 존재감 과시를 그런 식으로 하느냐”며 “정부·여당의 책임회피를 위해, 참사마저 정쟁화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이야 말로 비정함을 넘은 참으로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태원참사가 발생하고 8개월이 지났지만, 윤석열 정권의 단 한 사람도 책임지지 않았다. 검경수사는 윗선을 겨냥하지 않은 꼬리 자르기 수사로 마무리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자식과 친구 159명의 목숨을 잃고, 우리 국민이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진상규명과 회복, 추모 그 어느 것도 아직 완료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국민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 야당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특위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사무총장은 “오늘 중에라도 사과하지 않고 뭉갠다면 적절한 당 차원의 조치,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다. 김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이지, 극우 유튜버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여당 대표가 정치인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회의 신뢰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수준의 막말만 골라서 하는지 기가 막힌다. 불구대천지원수를 대하는듯한 저주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데, 여당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이렇게까지 떨어뜨려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 그 말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상식도 갖추지 못한 여당 대표라니 국민 보기 부끄럽다. 윤석열 정권 들어 막말 인플레이션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말을 너무 거칠게 하니 김기현 대표와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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