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의 꽃게다리 상태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또다시 제기돼 새로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수많은 리뷰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구매한 게 중 상당수가 다리가 없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은 꽃게가 포획 및 운송 과정에서 다리를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리가 없다고 제품 가치가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소래어촌의 신영철 이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게를 팔기 위해 포장마차로 옮겨갈 때 다리가 분리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게 다리를 고의로 교체하거나 조작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다리 없는 게만 해당되는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꽃게의 시장성은 온전한 다리의 유무보다는 신선도, 크기, 성별과 같은 요인에 더 좌우된다고 신씨는 말했다.
안광균 소래포구전통수산시장상인회 회장은 고의로 다리 없는 게를 대체하는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상품의 전체적인 가치를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상인들에게 가능한 한 건강한 다리가 있는 꽃게를 제공할 것을 권장했지만 다리가 없어도 꽃게의 품질이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음을 고객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가맹점 대다수가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에 익명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장하는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논란은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 이미지는 여러 개의 다리가 부러진 게를 표시했으며 예상되는 10개의 다리 중 하나의 다리만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이어진 기사에는 암게 2kg을 6만원에 사들였다는 내용과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소래포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재점화됐다.
우려가 커지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불법행위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마지막 날에는 청탁과 과충전을 반대하는 심야 대회를 열었다.
상인들은 고객들에게 사과의 표시로 깊은 절을 하며 어시장을 행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게다리 상태를 둘러싼 회의론은 여전하다.
현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고객불만 해소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장 입구에 있는 표준 저울이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가 해산물의 무게를 직접 측정할 수 있다. 민원플랫폼으로 '고객의 소리함'을 구축하였다. 어시장 전광판에는 해산물의 현재 시세를 반영한 가격표가 있다. 또한 각종 고충처리를 위해 2층에는 소비자민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물치기, 저울치기 피해글 속속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물무게 조작 등 기만행위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물낚시로 알려진 이 활동은 배수구가 없는 바구니를 사용하여 킹크랩이나 대게의 무게를 측정하는 것으로 과도한 물 무게가 포함되어 가격이 부풀려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대게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A씨는 최근 큰 기대를 안고 평촌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았다. A씨는 가게에서 왕게를 구입하던 중 바구니에 물이 너무 많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인에게 왕게만 빼고 다시 무게를 달아달라고 해서 2만6000원의 가격차이가 났다.
A씨는 "이런 관행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놀라워했다. 실제로 시장을 찾았을 때 왕게를 파는 가게 3곳 모두 배수가 안 되는 바구니를 사용해 무게를 잰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러시안블루 킹크랩 시세는 1kg당 약 9만8000원이다. 한 매장의 한 상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물량이 한정돼 있다”며 “다른 시장은 1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3킬로그램의 킹크랩 가격을 묻자 상인은 수조에 잠긴 게를 물기를 털지 않고 바구니에 담아 전자저울에 올렸다. 바구니 무게 330g을 감안하면 왕게의 총 무게는 약 3.83kg, 가격은 37만5000원이다.
하지만 다시 무게를 재보니 35만7000원이었다. 이는 물 무게를 100, 200g씩 증량하면 게 한 마리당 1만2만원 정도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무배수식 바구니 사용에 대해 한 상인은 "원래는 구멍이 뚫린 바구니를 사용했는데 민원이 많아 사용을 중단했다"며 "왕게를 손질하다 다리가 빠지면 고객이 여전히 구매합니까?" 또 다른 상인은 "물건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물을 빼는 게 좋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물치기를 접한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오늘(12일) 게를 사러 갔는데 바구니에 물이 들어 있었다. 빼달라고 했더니 가격이 6000원이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저울치기하다 유튜버에게 딱 걸린 사장님의 최후
인기 유튜버 '입질의 추억'은 자신의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수산시장의 사기 행태를 폭로했다. 영상에서 그는 부정직한 저울에 속아 자신이 구입한 생선이 실제로는 병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을 공유했다.
수산시장을 방문한 유튜버는 특정 가게에서 병어를 사려고 시도했다. 가게 주인은 생선의 원산지가 한국산이냐고 묻자 처음에는 한국산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중국산이라고 정정했다.
'입질의 추억' 측은 병어 구입 후 "시장에서 병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데, 가격은 줄무늬 전갱이 등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5kg으로 예상했던 물고기의 무게를 재보니 저울에 1.53kg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이런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에 공개하려고 샀는데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1kg씩 속일 줄은 몰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만 행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입질의 추억'은 "저울질 사기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고, 저 역시 이 사건을 그냥 놔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장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고, 다른 상인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가게 주인이 책임지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가게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일에 연루되지 않은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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