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양원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첫 개각을 두고 “실망을 넘어서 당황스럽다”, “극우 집합소” 등 혹평을 쏟아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부동시로 군 면제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은 상식과 많이 동떨어진 것 같다”며 “인사가 망사를 넘어 참사”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주, 송기헌, 한병도, 정태호, 서은숙, 장경태, 박찬대, 정청래, 고민정, 서영교, 송갑석, 조정식, 김병기, 이해식, 박상혁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남 함평에서 폭우로 목숨을 잃은 60대 수문 관리인을 추모한 뒤 전날 이뤄진 개각을 언급하며 “실망을 넘어 당황스럽다.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하며,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4.3사건을 ‘좌파가 대민을 상대로 일으킨 반란’으로 규정한 대안 교과서의 필진 출신”이라며 “국정 운영의 새 동력은커녕 분열과 갈등, 대결만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극우, 적대적 시각을 문제 삼으며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헌법에 비춰볼 때 장관으로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일부 장관에 반(反)통일 인물을 지명했다.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해 부적격성을 더 분명히 강조할 것”이라며 앞으로 열릴 청문회에서 맹폭을 예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어떻게 이런 인사를 찾아냈나 할 정도로 문제투성이”라며 정부의 인사 원칙인 ‘적재적소’에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 개각이라고 깎아내렸다. 박 최고위원은 “부동시로 군 면제를 받은 윤 대통령은 사람이 보는 눈이 상식과 많이 동 떨어진 것 같다”며 “부적절한 인사 지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후폭풍이 거센 윤 대통령의 ‘반국가단체’ 발언은 이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반국가단체’ 운운하면서 (전 정부와 민주당이)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다고 하는데 이는 허위사실”이라며 “해체를 주장한 적도 없으며 (윤 대통령이 반국가행위로 언급한) 종전 현정도 2006년 부시 대통령이 먼저 꺼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 최고위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는 170석’이라며 ‘어차피 총선은 내가 치른다. 이기는 공천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궁금하다”며 “(정말) 이렇게 말했다면 (이는)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채환 신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해 보이며 “극우 공무원을 양성할 거냐”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유튜브 내용이) 문재인 군 마루타 생체 실험 등 저질, 저급, 자극적 내용으로 극우 보수의 선동 내용으로 즐비하다”며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를 즐겨 보며 구독, 좋아요만 하는 줄 알았는데 차관급으로 등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황당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나라가 극우로 변해가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국정 돌파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 극우 유튜버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8일 장관급 2명, 차관급 13명을 교체하며 집권 2년 차를 맞아 사실상 첫 개각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개각으로 차관에 배치된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5명과 함께 29일 오찬을 진행한 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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