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2년차 우완투수 문동주(20)는 올 시즌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문동주는 지난 4월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를 던졌다. 국내 투수 중 누구도 넘지 못했던 시속 160㎞의 벽을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신예 선수가 허물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잠시 주춤했던 적도 있었지만 문동주는 다시 제 페이스를 찾아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뽑히는 등 장차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답게 잠재력을 표출하고 있다.
일찍부터 실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어깨가 한껏 올라갈 법하지만 인성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문동주를 가까이서 보는 구단 관계자나 동료 선수들은 하나같이 "정말 바른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뛰어난 야구 실력과 훌륭한 인성에 더해 최근에는 그의 영어 실력까지 화제다.
한화에서 사실상의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에이스 펠릭스 페냐(도미니카공화국)는 최근 취재진과 대화 도중 '팀 동료 중 누구와 친분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고민 없이 문동주를 언급했다.
페냐는 "문동주가 선수들 중 가장 영어를 잘한다. 그래서 편하게 자주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7일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닉 윌리엄스(미국)도 "문동주가 먼저 말을 걸어줘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문동주가 외국인 선수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영어 실력 덕분이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가 어릴 때 영어 유치원을 다녔다"고 귀띔했다.
보통 프로 생활을 하는 국내 운동 선수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때때로 어릴 때 외국에서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일부 선수는 잘 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성장한 대다수의 선수들은 운동에 전념하느라 영어까지 챙길 겨를이 없다. 마찬가지로 운동 선수들이 어린 시절 영어 유치원에 다닌 경우도 아주 드물다.
자연스레 문동주가 영어 유치원을 다녔다는 얘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관련해 문동주는 "내가 어렸을 때 주변에 영어 유치원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님께서 '영어를 해 두면 분명 커서 도움이 된다'며 영어 유치원에 보내주셨다"며 "그 덕에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웃었다.
이어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한 건 아니라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윌리엄스와 대화하면 듣기는 되지만 내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안 된다. 그럴 땐 통역 형들에게 물어본다"며 "외국인 선수들과 자주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영어 연습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 출신의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베네수엘라)에게는 스페인어로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는 문동주는 "부모님께서 금전적인 부담이 됐을 텐데도 영어를 배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한 뒤 28일 KT 위즈전까지 6연승을 질주 중이다. 무려 1371일 만에 거둔 6연승이다.
이 기간 페냐(2승)와 산체스(1승), 문동주(1승)가 총 4승을 책임졌다. 윌리엄스도 KBO리그 두 번째 출전이었던 28일 KT전에서 2루타 2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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