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나트륨’ 하루 권장량 절반 넘는 수준
단백질 한 끼 필요량 충족…고기 양 2.4배 차이
세븐일레븐 도시락, 당류 실제 함량 달라 개선
가격대 4500~5200원…이마트24가 가장 저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10개 제품의 품질, 안전성 등을 비교 시험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점심 한 끼를 해결하려면 최소 1만원은 기본으로 잡아야 하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1개에 들어있는 평균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나트륨 과다섭취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10개 제품의 품질, 안전성 등을 비교 시험한 결과, 도시락 전 제품 나트륨 함량이 1100㎎ 이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 5개사가 판매하는 편의점 도시락을 각각 2종씩 총 10종을 수거해 분석했다.
각 도시락 나트륨 총량을 비교하면 1101~1721㎎으로 최대 620㎎ 차이가 났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GS25의 ‘11가지찬많은 도시락(1721㎎)’이며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24의 ‘고기고기고기 도시락(1101㎎)’이다.
편의점 도시락은 주로 고기로 구성돼 단백질 함량은 높았으나 볶음, 튀김류가 많아 지방, 포화지방 등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 끼 영양성분 기준치를 3분의 1로 나눈 기준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비교해 봤을 때 지방은 73~232%, 포화지방 64~188%, 탄수화물 80~117%, 단백질 111~216% 등으로 집계됐다.
제품별로 반찬 수는 5~11개, 반찬 양은 186~308g 사이로 구성돼 각각 2.2배, 1.7배 차이가 있었다.
단백질은 전 제품이 한 끼 필요량을 충족하였으나, 고기양은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 제품별 불고기 함량은 72~171g으로 최대 2.4배 차이가 났다.
시험대상 제품의 당류는 8.4~16.8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8~17%)으로 다른 영양성분에 비해 포함된 양이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즉석섭취식품 관련 기준에서 관리하는 대장균 등 미생물 5종에 대한 시험에서 모두 미생물과 이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실제 함량과 차이 나는 제품도 있었다. 조사 결과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7찬도시락’ 영양성분 함량표시 2항목(탄수화물·당류)에서 실제 함량과 큰 차이가 났다.
특히 당류는 1.2g으로 제품을 표시했으나 시험 결과 9.2g으로 표시 대비 767% 차이가 났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영양성분 라벨 표시 변경을 완료했고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회신했다.
아울러 제품별 가격은 4500~5200원으로 나타났다.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제품이 45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뉴순창 고추장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 제품이 52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권영일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전 제품 나트륨 함량이 높아 반찬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도시락 제품 구매·선택 가이드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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