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기구축함(KDDX) 입찰에도 영향
최우선업체와 협상 거쳐 7월 최종선정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대한민국 해군의 울산급 배치(Batch)-III(3)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 호위함 입찰이 오는 30일 시작된다. 이번 수주 결과가 앞으로 진행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후속 군함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응찰이 예상되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의 수주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마덱스 2023 전시 모습.(사진=조광현 기자)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30일 울산급 Batch-III 사업의 일환인 5·6번 호위함 입찰을 진행한다. 방사청은 각 사의 제안서를 평가한 후 최우선순위 협상대상업체와의 협상을 거쳐 이르면 7월 중 낙찰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며, 사업 규모는 8000억원대에 달한다.
울산급 Batch-III 사업은 3000톤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된 호위함, 초계함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선도함인 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으며 2~4번함은 SK오션플랜트가 수주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울산급 Batch-III 3, 4번함 건조 입찰에서 방사청은 낙찰자 결정방법을 최저가격제로 정했다 . 하지만 저가수주 논란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1일부터 후속함정 업체 선정 방법을 '적격심사'에서 '제안서 평가'로 변경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저가 등 적격심사를 통한 업체 선정에 논란이 있어 올해부터 각 사의 건조능력과 무기체계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업체를 선정하는 방법으로 빠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SK오션플랜트를 겨냥한 선정기준 변경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5·6번함 입찰에는 수상함 건조 기술력을 갖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업체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울산 본사에서 배치-3 1번함인 충남함을 진수하며 호위함 건조 능력을 입증한 상태다. 충남함은 최대 시속 55km로 운항할 수 있고 360도 전방위 탐지·추적·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했다. 기존 울산급 호위함과 비교해 대공 방어 능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수상함 입찰에 뛰어든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전을 ‘수상함 명가 재건’ 비전 달성의 첫 관문으로 보고 총력을 쏟고 있다. 한화오션은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을 내세우면서 한화시스템 등 그룹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양사의 치열한 분위기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수상함 분야에서 HD현대의 경쟁사는 없다”고 선언했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방산 전시회를 찾아 한화오션의 투자 계획 등을 공개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을 앞두고 HD현대중공업이 오는 2025년 11월까지 3년간 방위사업청 무기 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불공정 행위 이력 감점(1.8점)을 받은 점을 두고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의 특수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은 한화오션이 지난 2012년 수행한 KDDX 개념 설계 자료를 촬영해 내부 서버에 공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호위함 수주 경쟁은 내년 예정된 KDDX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막바지까지 입찰제안서 작성과 앞으로 진행될 PT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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