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웅이 사생활 논란 후 7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3년 6월 27일, 엄태웅의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 측은 "엄태웅이 드라마 '아이 킬 유'에 캐스팅돼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출연한 마지막 드라마는 2016년 SBS '원티드'였습니다.
유하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아이 킬 유'는 한 때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된 선우(하이라이트 이기광)가 음주 뺑소니 사망 사건 용의자로 몰린 대기업 회장 손녀 지연(카라 강지영)을 대신해 언론에 나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엄태웅이 해당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았고,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결사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맡았다는 것 정도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하 감독은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하울링' 등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엄태웅 성폭행 논란
엄태웅의 새 드라마 촬영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2016년 있었던 사생활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16년 7월 당시 42세였던 엄태웅은 30대 여성 A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습니다. 사기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던 A씨가 수감된 지 3일만에 엄태웅을 고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A씨는 수년 간 유흥업소에 근무하면서 업주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속칭 '마이낑(선불금)'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2년 7월 경기 의정부시의 한 유흥주점 업주에게 "선불금을 주면 일하겠다"고 말하고 600만원을 받은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 경기 이천, 양평, 시흥, 충북 충주, 진천 등 모두 7곳의 유흥업소에 "생활비를 빌려주면 일하겠다", "빚을 갚아주면 일하겠다"는 명목으로 3천 300여만원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A씨는 이 같은 행각에 여러 업주가 고소해 결국 수사가 진행되었고, 재판에서 사기죄가 인정돼 2023년 7월 12일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후 A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지 사흘 만에 엄태웅을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월 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업소에 일하고 있었으며, 그는 "우리 업소는 성매매 업소가 아닌데 남자 연예인 엄태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마사지업소는 성매매업소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엄태웅은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아내 윤혜진은 해당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유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당시 두 사람이 이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도 했으나 현재까지도 엄태웅, 윤혜진 부부는 이혼없이 가정을 지키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엄태웅은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엄태웅은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감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저희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한 마음"이라며 "저로 인해 생긴 상처가 조금씩이라도 아물 수 있도록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비록 해당 사건은 벌금형으로 끝났지만 KBS2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예능에서 가정적인 남자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유죄 확정으로 KBS, EBS, MBC 등 방송사로부터 영구출연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엄태웅 성폭행 고소녀 처벌 수준
엄태웅을 성폭행으로 고소했던 업소 여성은 2017년 4월 무고죄, 공갈, 성매매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해당 여성은 미리 업소 안에 차량용 블랙박스를 설치해 성관계 상황을 촬영 및 녹취했으며, 이후 이를 빌미로 엄태웅 측에 1억 5천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과 관련해 판사는 "세 차례에 걸쳐 성관계하면서 제안이나 동의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피고인(A씨)이 주장하나 남녀 사이 성관계는 극히 내밀하고 묵시적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점, 녹음 증거에 폭행이나 협박 없이 대화나 웃음도 간간이 들린 점, 피고인을 지명 예약했으나 거부하지 않은 점 등을 보면 묵시적 합의로 성관계하고 무고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유명연예인을 상대로 성관계한 것을 빌미로 사기사건 재판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성관계 증거를 수집하고 돈을 요구했다"며 "유명연예인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주고도 반성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피해 회복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올해 나이 50세(1974년생)인 엄태웅은 배우 겸 가수 엄정화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13년 1월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 윤혜진과 결혼해 슬하에 자녀(딸) 1명을 두고 있습니다.
엄태웅은 1997년에 데뷔해 긴 무명생활을 했으며, 이후 영화 '님은 먼 곳에', '차우', '시라노 연애조작단', '톱스타', '건축학개론' , 드라마 '쾌걸 춘향', '부활', '마왕', '선덕여왕', '닥터 챔프', '원티드' 등 출연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생활 논란 이후 그는 최근까지 아내 윤혜진의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what see TV' 촬영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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