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할 생각 하지 마", 블랙핑크 제니...'디 아이돌' 희생양?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출연한 드라마 '디 아이돌'이 조기 종연한다.

쏟아지는 혹평 속 조기 종영?

 

26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은 오는 7월 2일 5회를 끝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보도했다. 당초 '디 아이돌'은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 아이돌'은 팝 아이돌스타와 미국 LA의 음악 산업의 어두운 면을 다룬 시리즈다. 팝스타 위캔드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으며,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 가수 트로이 시반이 출연하며 블랙핑크 제니의 첫 연기 도전작이라 공개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제니는 극 중 릴리 로즈 뎁의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으로 출연했다.

 

앞서 지난 5월 '디 아이돌'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필레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한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를 진행했다.

당시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상영 이후 '디 아이돌'은 5분여 간의 기립박수를 받는 등 세계적은 관심을 받았으나 시사회가 끝난 후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제니는 첫 방송에서 여러 댄서와 퍼포먼스를 하는 신에서 선정적인 춤으로 이목을 끌었고, 남성 댄서 두 명 사이에서 다리를 올리고 웨이브를 하는 등 몸을 밀착하는 안무를 보여줬다. 다수의 퍼포먼스가 노골적으로 남녀의 성행위를 연상시켰고, 이후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릴리 로즈 뎁의 과도한 노출 장면과 불필요한 선정적인 장면 등이 지적을 받으면서 각 외신의 평론가들로부터 "여성 혐오적인 포르노", "지저분한 남성향 판타지", "'디 아이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성에 대한 묘사", "드라마가 과도하게 남성주의적 성적 판타지만을 다룬다." 등의 혹평을 받았다.

 

미국 매체 롤링스톤은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 공개된 두 편은 끔찍하고 잔인하며 예상보다 더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롤링스톤은 지난 3월 '디 아이돌'을 "강간에 대한 성적 환상과 성고문 포르노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주간지 타임은 "드라마는 팝스타에 대한 착취를 폭로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 착취를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니의 팬들은 제니를 보기 위해 '디 아이돌'을 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틱톡이나 트위터 등에 '디 아이돌'을 검색했을 때 선정성과 관련해 방송을 비판하는 내용만큼 제니의 연기를 칭찬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많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 팬에 따르면 "제니가 아니었다면 '디 아이돌'을 시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디 아이돌'이 끝나면 HBO MAX 구독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니의 팬들은 6개의 에피소드 중 제니의 분량이 더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팬들의 바람과 달리 쏟아지는 혹평 끝에 '디 아이돌'은 조기종영을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조기 종연으로 끝이 아닌 시청률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시즌2 계획 또한 확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제작과 주연을 맡은 위켄드가 '디 아이돌'의 두 번째 시즌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HBO 측은 "다음 시즌 제작에 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즌 2 제작이 취소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제니의 '디 아이돌' 출연 이후 "연기 분량은 짧았지만, 존재감은 압도적" 등의 호평을 받거나 제니의 도전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걸그룹 멤버인 제니를 마케팅에 이용한 것", "제니의 뛰어난 재능을 성적으로만 소비했다." 등의 비판을 하면서도 제니에게 향할 2차 피해를 걱정이 이어졌다.

 

미국 누리꾼 또한 '디 아이돌'에 대해 "이건 완전 재앙이었다. 너무 오글거렸다.", "전혀 흥미롭지도 보고 싶지도 않은 쇼", "위켄드는 제발 다시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내지 말아라", "위켄드는 연기할 생각 하지 마라" 등의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위켄드는 방송 초반부터 쏟아지는 논란과 혹평에 대해 "마음에 든다. 확실히 문화를 뒤흔든 것 같다.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을 충실히 만들어 냈다."고 만족스러워한 바 있다.

그러나 '디 아이돌'이 조기 종영으로 마무리한다고 밝히며 일각에서는 실패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