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시즌 초반 기세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봄데’의 악몽이 스멀스멀 살아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최대 고비를 맞았다.
롯데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3-7로 졌다. 2연패로 33승 33패, 승률 0.500을 기록했다. 4위 롯데와 5위(32승 1무 34패) 두산 베어스의 승차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6위(33승 2무 37패) 키움 히어로즈와도 불과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는 4월 14승 8패를 거두며 단독 1위를 기록했고, 5월에도 13승 9패로 선전하면서 승패 마진을 +10까지 벌었다. 올해는 ‘봄데’라는 오명을 벗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초여름인 6월에 접어들자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을 탔다. 지난 4일부터 25일 LG전까지 4승 15패로 부진했다. 최근 6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3주 만에 그동안 애써 벌어놓은 승패 마진을 다 까먹었다. 이제는 5할 승률도 무너질 위기다.
롯데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한 6일 KT 위즈전부터 25일 LG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5.30(10위)에 그쳤다.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월 3.13(2위)이었으나 이 기간 4.33(6위)으로 치솟았다. 에이스 박세웅(28)만 평균자책점 1.95, 퀄리티 스타트(QSㆍ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4회로 선전했을 뿐 댄 스트레일리(평균자책점 5.12ㆍQS 0회), 나균안(평균자책점 5.63ㆍQS 1회), 한현희(평균자책점 8.31ㆍQS 0회)는 선발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불펜도 견고함이 떨어졌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월 4.60에서 이 기간 6.89로 폭등했다. 김진욱(21), 김원중(30), 김상수(35), 구승민(33) 등 필승 계투 요원들이 일제히 부진했다. 롯데는 이달 들어 6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다.
타선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팀 타율(0.244), 타점(58), 득점(65), 출루율(0.307), 장타율(0.326), OPS(0.633)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다음달 15일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남은 2주가 고비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10위 삼성 라이온즈, 매 경기 혈투를 치르고 있는 두산,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9위 한화 이글스, 2위 LG, 3위 NC 다이노스를 차례대로 만난다.
롯데는 현재 완전체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나균안(25), 노진혁(35), 정훈(36), 최준용(22) 등 주축 선수들 여럿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투타 밸런스를 회복하고, 부상병들이 복귀하면 경기력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다. 그전까지는 최대한 버텨야 한다. 초여름 고꾸라지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